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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회복의 첫걸음, 동해로 떠나볼까요 [Weekend 레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4.22 04:00

수정 2022.04.22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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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을 꿈꾸며 해돋이가 보고싶다… 추암 촛대바위
동해 풍경과 가장 극적인 만남… 도째비골 스카이밸리
영화 촬영지에서 우리만의 추억쌓기… 묵호등대
마을 주민의 삶과 애환이 고스란히… 논골담길
산을 반으로 잘랐나? 채석장의 변신… 무릉별유천지
강원도 동해 추암해변은 애국가 첫 소절이 나올 때 등장하는 일출 명소다. 사진 오른쪽으로 보이는 추암 출렁다리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바다 위에 지어진 해상 출렁다리로 총길이가 72m에 이른다. 사진=조용철 기자
강원도 동해 추암해변은 애국가 첫 소절이 나올 때 등장하는 일출 명소다. 사진 오른쪽으로 보이는 추암 출렁다리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바다 위에 지어진 해상 출렁다리로 총길이가 72m에 이른다. 사진=조용철 기자
능파대
능파대
추암 촛대바위
추암 촛대바위

【파이낸셜뉴스 동해(강원)=조용철 기자】 강원도 동해시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여행지로 추암해변 촛대바위를 꼽는다.

애국가 첫 소절이 나올 때 등장하는 일출 명소 이미지는 여전히 강렬하다. 애국가 배경 화면 이미지를 지우고 들여다보면 능파대의 진가가 나타난다.

최근 몇 년 사이 여행의 편의나 볼거리, 즐길거리가 부쩍 늘면서 동해가 다시 태어나고 있다.

오랜 기간 방치된 마을 한구석에는 멋진 전망대가 생겼다.


또 50여년간 석회석을 채굴했던 채석장은 자연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해 여행객을 맞이한다.

도째비골 스카이밸리 해랑전망대
도째비골 스카이밸리 해랑전망대

■가장 가까이서 바다와 만나는 도째비골 스카이밸리

강원도 동해 논골담길 옆 묵호등대와 월소택지 사이 깊이 파인 골짜기에는 한밤에 비가 내리면 푸른 불꽃이 일렁인다는 전설이 내려온다. 이처럼 도깨비불이 피어나는 곳에 최근 들어 '도째비골 스카이밸리'가 조성됐다.

지난해 6월 개장한 도째비골 스카이밸리는 묵호항과 논골담길을 연결함과 동시에 전망대가 바다를 향해 설치됐다. 도째비골 스카이밸리는 묵호항 일대에서 가장 극적인 동해 풍경을 만나볼 수 있는 곳이다. '도째비'는 도깨비를 일컫는 이 지역 방언이다. 관람권을 구매한 후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면 스카이워크가 있는 상층부로 손쉽게 이동할 수 있다. 상층부에 있는 반대쪽 출입구를 지나면 묵호등대와 논골담길로도 왕래할 수 있다. 도째비골 스카이밸리에선 해발 59m 높이의 하늘산책로를 비롯해 케이블 와이어를 연결해 하늘 위를 달리는 자전거 '스카이사이클' 체험 등이 인기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온 87m 길이의 거대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갈 수 있는 '자이언트 슬라이드'는 스릴을 느끼고 싶은 여행객들에게 추천한다.

도째비골 스카이밸리 앞 해안가에 설치된 해랑전망대는 별도로 입장권을 구매하지 않아도 된다. 무료로 바다 위를 걸을 수 있는 해상 교량이다. 일부 구간에는 유리 바닥이나 구멍이 뚫린 철망 바닥으로 만들어져 마치 바다 위를 걷는 듯한 느낌을 준다.

도째비골 스카이밸리 상층부 출입구를 통해 나가면 묵호등대로 이어진다. 해발고도 67m 지점에 설치된 묵호등대는 오래전부터 논골담길 최고의 전망 명소로 알려졌다. 1968년 제작된 영화 '미워도 다시 한번'의 촬영지로 유명해진 이후 꾸준히 여행객들이 찾고 있다. 편지를 쓰면 1년 후에 보내주는 느린우체통과 엽서가 비치돼 있어 여행의 추억을 남길 수도 있다.

묵호등대 아래로는 논골담길로 이어진다. 묵호항의 오랜 역사와 함께해온 논골담길은 어업을 통해 생계를 이어가는 마을 주민의 삶과 애환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논골담길 골목을 이리저리 지나다보면 마을 주민의 일상, 옛 추억이 담긴 이야기를 그려낸 벽화가 볼거리다. 마을의 가장 높은 곳인 바람의 언덕과 논골 카페에선 탁 트인 전망이 일품이다. 마을 남쪽 언덕 중간 지점인 작은 공원에 마련된 쉼터에선 바람의 언덕 풍경과는 다른, 묵호항의 서정적인 풍경과 만난다.

무릉별유천지
무릉별유천지

■버려진 채석장의 탈바꿈, 무릉별유천지

동해시 해안가에서 벗어나 내륙 쪽으로 달리다보면 무릉계곡과 만난다. 두타산과 청옥산을 배경으로 수많은 기암절벽과 계곡이 어우러지는 무릉계곡은 마치 신선들이 숨겨놓은 듯 매력적인 비경을 뽐낸다. 예전부터 여러 선비가 이곳의 아름다움을 노래로 표현했을 정도로 유서 깊은 명승지인 무릉계곡은 1977년 국민관광지 제1호로 지정됐다. 최근 들어 무릉계곡 인근에는 '무릉별유천지'라는 이름의 이색적인 공간이 조성됐다.

원래 무릉별유천지 부지는 1968년부터 2017년까지 50여년간 석회석(시멘트 원료)을 채굴했던 '삼화동 무릉 3지구' 현장이었다. 오랜 기간 일반인에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장소인 만큼 아름답고 신비로운 풍경이 펼쳐진다. 쇄석장 건물을 통해 무릉별유천지 안으로 들어가면 석회석 채굴을 위해 절개한 산의 암벽 사면이 눈길을 끈다. 산을 반으로 갈라놓은 듯한 형상이 마치 이름 모를 행성에 남겨져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한다.

영롱한 빛깔의 호수는 각각 청옥호와 금곡호라고 이름지어졌다. 바로 옆으로 흐르는 금곡계곡의 물줄기와 지반 내에서 자체적으로 솟아오르는 용출수가 합쳐지면서 조성된 인공 호수다. 에메랄드빛으로 물든 호수는 석회질 성분이 만들어낸 절경을 연출한다. 생활용수로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깨끗하며 실제로도 물고기가 살고 있다. 청옥호는 드라마 '펜트하우스'와 예능 '바퀴 달린 집'에서, 금곡호는 드라마 '호텔 델루나'에서 배경으로 나온 적이 있을 정도로 탁월한 경치를 간직하고 있다.

무릉별유천지의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두미르전망대'는 무릉별유천지를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전망 포인트다. '두미르'라는 이름은 채석장을 기부채납한 쌍용C&E에 대한 감사의 표시를 담아 사명인 '쌍용'을 순우리말로 바꾼 것이라고 한다. 24.6m 길이로 하늘을 향해 뻗어 있는 두미르전망대는 마치 블록 장난감 모양으로 하늘을 나는 두 마리의 용을 표현했다. 무릉별유천지 곳곳에는 체험형 어트랙션이 설치돼 있으며 1.5㎞ 길이의 레일을 따라 빠르게 내려가는 알파인코스터, 숲속을 따라 활강하는 롤러코스터형 집라인, 호수 옆 경사로를 질주하는 오프로드 루지, 글라이더를 줄에 매달아 빠르게 날아가는 스카이글라이더 등을 운영해 여행객들에게 심심할 틈을 주지 않는다.

한편, 지난 2019년 4월 강원도 동해안권 산불로 전체 시설 중 80% 이상이 소실된 망상오토캠핑리조트가 오랜 복구공사를 마치고 드디어 새로운 모습을 드러냈다. 새로 여행객을 맞이하는 망상오토캠핑리조트는 객실을 모두 독채형으로 구성했다.
어디서나 바다를 바라보는 '오션뷰'를 자랑한다. 내화성 자재를 사용해 화재에도 대비했다.
또 파도와 갯바위를 형상화한 객실 건축물 디자인은 해변과 어우러지는 독창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yccho@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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