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인공섬 공항안' 채택
부산시 제시한 예측조사와 격차
"항공 마피아 본색" "후안무치"
여야, 강도높은 비판 쏟아내
부산시 제시한 예측조사와 격차
"항공 마피아 본색" "후안무치"
여야, 강도높은 비판 쏟아내
더불어민주당 부산·울산·경남 국회의원들은 21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토교통부의 '가덕신공항 사전타당성 용역' 결과를 수용할 수 없다며 가덕신공항의 2029년 개항과 24시간 운영을 전제로 한 관문공항 건설을 촉구했다.
지난 2021년 5월 국토부는 '가덕신공항 사업의 기본구상 마련을 위한 사전타당성 조사용역'을 착수했다. 이 용역을 통해 국토부는 가덕신공항 건설을 위한 항공수요, 지반조사, 활주로, 환경 등의 과학적인 조사와 기술분석을 토대로 최적안을 마련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올해 들어 국토부는 당초 예정된 일정보다 결과를 연기한 채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특히 감감무소식이던 용역 결과는 부산시의 제시안과 전혀 딴판이었다. 정치권에 따르면 국토부는 여러 안 가운데 가덕도 동편 해상에 인공섬을 조성, 활주로를 건설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인공섬 공항안'을 최적 입지안으로 채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으로 이 안은 해상 매립을 통한 해상공항 형태로, 총사업비는 13조7000억원이 들고 개항 시기는 2035년으로 설정됐다. 또한 항공여객수요와 화물운송수요는 당초 시가 제시한 예측조사보다 딱 반 토막이 났다.
특히 지난해 10월 국토부가 주최한 사타 용역 중간보고회에서도 이러한 내용은 전혀 언급되지 않아 지역 사회와 정치권에 큰 충격을 줬다.
이날 민주당 소속 부산지역구의 박재호·전재수·최인호 의원과 경남 지역구 김두관·김정호·민홍철 의원 그리고 울산 지역구 이상헌 의원은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국토부 계획안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가덕신공항의 2029년 개항은 지난 대선 당시 여야 모두 광의적으로 합의한 국가시책이다. 그러나 국토부의 이번 사타 용역 결과는 그 의지가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면서 "국토부는 공사기간도 줄이고, 경제성도 있는 기존 부산시 안을 갑자기 뒤엎은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질타했다.
이어 "혹시 4단계 확장공사를 진행 중인 인천국제공항에 항공화물 물류기능을 몰아주기 위한 수도권 중심주의의 발동인가, 아니면 정권교체기를 틈타 중차대한 국가사업을 놓고 정치적으로 저울질한 국토부 항공 마피아의 본색인가"라고 몰아세웠다.
그러면서 이들은 "윤석열 당선인과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가덕신공항 용역 결과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면서 "또한 만약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국토부의 사타 용역이 결과가 그대로 받아들여진다면 이는 명백한 공약 파기이자 부울경 시도민을 우롱하는 처사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부산시당도 이날 성명을 발표했다.
국힘 부산시당은 "문재인 대통령과 현 정부는 우리 당의 요구와 우려에 대해 아무런 결단과 대책을 마련하지 않았고, 결국 차기 정부로 가덕도 신공항에 대한 모든 책임을 떠넘기려 하고 있다"면서 "정권 교체기에 사타용역 결과라는 시한폭탄을 던지는 모양새다. 그야말로 후안무치 행태"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수십년간 정치적으로 이용되어 온 가덕도 신공항 문제를 종지부 찍기 위해선 가덕도 신공항 사전타당성 조사를 시작하고 마무리한 문 대통령이 사실관계를 국민들에게 명확히 밝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토부는 이번 가덕신공항 사타 용역 결과를 오는 26일 국무회의에 상정할 전망이다.
demiana@fnnews.com 정용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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