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에 죄송" 영등포 연쇄 방화 30대 남성 검찰 송치

"또 다른 방화한 적 없다"
경찰 조사서 "세상에 대한 불만" 진술

22일 오전 8시께 서울 영등포경찰서에서 영등포 일대에서 두 차례 연쇄 방화한 30대 남성을 검찰에 송치했다. /사진=노유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한밤중에 서울 영등포구 일대에서 두 차례 방화를 저지른 혐의를 받는 30대 남성이 검찰에 넘겨졌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22일 오전 현주건조물방화치사 혐의를 받고 있는 30대 남성 A씨를 서울남부지검으로 송치했다.

이날 오전 8시 A씨는 파란 점퍼에 운동화를 신은 채 경찰서 건물에서 나왔다. 취재진이 ‘피해자와 유족에게 할 말 없나’라고 묻자 A씨는 "죄송합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다른 방화는 없었나'라는 질문에는 "네, 없습니다"라며 호송차에 올라탔다.

A씨는 지난 14일 오후 11시5분께 서울 영등포구 한 식당에 불을 지르고 이어 15일 오전 3시23분께 4층 높이의 상가 건물에도 방화한 혐의를 받는다. 식당에서 발생한 화재는 금세 진압돼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상가 화재에서 60대 남성 1명이 사망하고 70대 여성 1명이 부상을 입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폐쇄회로(CC)TV 분석을 통해 지난 15일 오전 6시께 A씨를 긴급체포했다.

A씨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돈을 훔치려고 들어갔다"며 "세상에 대한 불만 때문에 홧김에 불을 질렀다"고 진술했다.

A씨는 술에 취해 범행을 저질렀으며 피해자와 아무런 관계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지난 15일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법원은 16일 "도망할 염려가 있다"는 사유로 영장을 발부했다.

[e-mail] 노유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