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방역 최전선 '서울광장 선별검사소' 철거…"일상회복 실감"

뉴스1

입력 2022.04.22 13:37

수정 2022.04.22 13:45

22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선별진료소에서 관계자가 철거작업을 하고 있다. 서2022.4.22/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22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선별진료소에서 관계자가 철거작업을 하고 있다. 서2022.4.22/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책 읽는 서울광장 맞이하는 오세훈 서울시장(오세훈 페이스북).© 뉴스1
책 읽는 서울광장 맞이하는 오세훈 서울시장(오세훈 페이스북).© 뉴스1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22일 낮 12시 서울 중구 서울시청광장은 '책 읽는 서울광장'으로의 변신을 앞두고 철거 작업으로 분주했다.

지난해 7월 설치된 '서울광장 임시선별검사소'는 이날 낮 12시 운영을 중단했다.

서울광장 임시선별검사소에서는 그간 25만8000건 검사를 실시했다. 하루 최대 검사량이 2779건(2022년 1월28일)에 달하며, 최근 신속항원검사(자가진단)가 중단한 지난 11일 이후 검사가 급감해 100건 정도 이뤄졌다.

이날 낮 12시쯤 몽골텐트 천막 철거 작업을 시작으로 검사소 해체 작업이 진행됐다.
서울광장은 임시선별검사소를 철거하는 인력들과 이를 촬영하는 취재진으로 붐볐다.

철거 도중 작업을 잠시 중단하라는 서울시 측 요구에 한때 작업이 지연되기도 했으나 이내 재개됐다.

지나가던 시민들 역시 발걸음을 멈추고 철거 작업 모습을 바라보거나 카메라에 담았다. 서울 강서구에 거주하는 한 시민은 "임시선별소를 철거하니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 같다"며 "이제 서울광장에 긴 줄도 사라진다고 생각하니 변화가 느껴진다. 마스크만 벗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최근 각 자치구에 구별로 운영하는 임시선별검사소 2~3곳 중 1곳만 유지하고 나머지는 정리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뉴스1에 "서울광장 임시선별검사소 철거는 엔데믹으로의 전환인 셈"이라며 "검사 수요도 하루 2000~3000건에서 100건 미만으로 줄어든 데다가 엔데믹 시기와 맞춰서 철거를 진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시민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한시적으로 청계광장에 '시 직영 검사소'를 설치 운영할 계획이다.

◇서울광장 야외행사 2년 만에 재개…'책 읽는 서울광장'

그간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 자리를 내어준 서울광장은 23일부터 '책 읽는 서울광장'으로 다시 태어난다. 코로나19로 서울광장에서 야외행사가 중단된지 2년 만이다.

'책 읽는 서울광장'은 탁 트인 서울광장에 조성되는 열린 야외 도서관이다. 서울광장 야외 서가에 비치된 3000여 권의 책은 물론 서울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나와 광장 잔디에 설치된 야외용 빈백(70개), 매트(330개), 파라솔(20대) 등에서 자유롭게 읽을 수 있다.

'세계 책의 날'인 23일을 시작으로 10월 말까지 매주 금·토요일 오전 11시~오후 4시 운영된다. 첫날인 23일에는 아동문학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안데르센상' 한국인 최초 수상자인 이수지 작가의 그림책 전시와, 건축학자 유현준 교수와 함께 하는 북토크 등 다양한 이벤트가 열린다.

'공간의 미래-도서관과 광장'을 주제로 유현준 홍익대 건축도시대학 교수와 박영애 의정부시 도서관장의 북토크도 진행된다.

서울시는 책과 문화의 공간으로 변신한 서울광장을 통해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에게 쉼과 치유를 선사할 계획이다.

오세훈 시장 역시 23일 오전 서울광장에서 '책 읽는 서울광장' 오픈식에 참여한다. 오 시장은 시민들이 편하게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인 '리딩존'과 책수레 형태의 이동형 서가에 3000여 권의 책을 비치한 '서가존'을 둘러보며 독서와 휴식을 즐기는 시민들을 만난다.

오 시장은 앞서 '책 읽는 광장' 조성과 관련해 "마침내 꿈이 이뤄지는 날"이라며 "12년 전 서울시 신청사를 새로 지으면서 보존되는 청사의 용도를 도서관으로 지시할 때부터 시민들이 서울광장에서 자유롭게 책 읽는 모습을 꿈꿔왔다"고 기쁨을 나타냈다.


이어 "마침내 그 꿈이 이뤄져서 이제 며칠 후면 엄마 무릎을 베고 누워 동화책을 보는 아이들의 웃음소리를 들을 수 있고, 연인 친구와 함께 사색하며 책 읽는 모습을 드디어 만날 수 있게 됐다"며 "이번주 토요일부터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에는 서울도서관에 소장된 책을 광장으로 가져나가 읽을 수 있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시집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채근담', '위대한 모순어록', '서울을 디자인하다', '제도의 힘', '대번영의 조건', '죽은 원조' 등의 도서를 추천하기도 했다.


오 시장은 "2년 넘게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 내어줬던 서울광장이 드디어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다"며 "시끄러운 행사를 진행하기보다 조금은 정온하고 차분한 서울광장을 시민 여러분께 돌려드리고 싶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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