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대표는 이날 오후 자신의 SNS에 올린 '586선배들에게 보내는 편지'라는 제목의 글에서 이 같이 말했다. 조 대표는 "'민주화 세력', 대한민국 정치에서 가장 자랑스러운 이름이라고 생각했다"며 "그러나 2년이 지난 지금, 그 기대는 실망으로 바뀌었다. 독재를 타도하면서 독재를 배우셨을까. 독재는 타도하셨지만, 민주주의는 이루지 못하신 것 같다"고 586세대를 정면 비판했다.
조 대표는 이어 "선배들은 국회와 정치를 선악 대결의 장으로 몰아붙이고 있다. 단일대오만이 살길이라 외쳤고, 이탈자는 배신자라고 낙인찍고 있다"며 "172석의 힘을 바탕으로 압박 정치를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여당이 아닌, 비교섭단체 의원으로서 172석의 민주당의 힘을 절대 모르지 않다"며 "하지만 선배 세대가 쟁취한 반독재에 이어 진정한 민주주의를 실천하기 위해서 이제는 선배들의 퇴장이 필요한 시간이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불편하고 괘씸하실 것이다. 하지만 후배는 선배의 장점을 배우고, 단점을 지적하며 성장한다"며 "저는 민주화의 상징인 선배들이 괴물로 이름 붙여지지 않길 바란다. 민주화란 역사적 사명을 훌륭히 이루신 만큼, 다음 사명은 새로운 세대에 넘겨주고 박수받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조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에 나와 민주당의 검수완박 입법 강행 추진에 대해 "저는 586 이후 세대로서 민주화를 이룬 선배들을 우상처럼 생각했다"며 "(586) 우상들이 괴물이 되어 가는 게 아니냐"고 직격한 바 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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