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러시아의 천연자원에 의존하던 유럽연합(EU)이 러시아에 추가 에너지 제재를 가하기 전에 시민들의 에너지 절약을 촉구하는 권고안을 내놨다. EU는 대중교통 이용과 재택근무 등을 확대해 석유와 천연가스 사용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영국 BBC에 따르면 국제에너지기구(IEA)와 EU의 유럽에너지위원회는 21일(현지시간) 화상회의를 열고 에너지 절약 권고안을 내놨다.
양측은 EU 시민들에게 대중교통을 이용을 확대하자고 권하는 동시에 주 3회 재택근무, 냉난방 사용 감축, 고속도로 내 감속, 차량 에어콘 사용 줄이기 등을 제안했다. IEA는 시민들이 이번 권고안을 따르면 가구당 연간 500유로(약 67만원)를 절약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동시에 EU 전체에서 매년 2억2000만배럴 상당 석유. 170억㎥에 달하는 천연가스를 절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파티 비롤 IEA 사무총장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저지른 끔찍한 고통에 직면해 유럽인들이 조치를 취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이 권고안은 따라 하기 쉽고, 불편함 없이 러시아군에 들어가는 돈 흐름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EU는 천연가스의 90%, 석유제품의 97%를 외국에서 수입하고 있으며 이 중에서도 천연가스의 40%, 석유 25%를 러시아에서 들여오고 있다. EU는 이달 초 5차 러시아 제재안에 석탄 수입 제재를 담았으며, 현재 준비 중인 6차 제재안에 석유 금수 조치를 포함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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