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중국시보 "차이잉원 정부, 징병제 1년 부활"
지난 20일(현지시간) 대만 공영방송사 중화TV(CTS)가 실수로 내보낸 이 자막 때문에 대만 전역이 발칵 뒤집혔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보며, 대만에서는 중국이 유사한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는 불안감이 확산되는 가운데 발생된 실수라 대만 민심은 들끓었다.
이날 오전 7시 CTS 아침뉴스에는 해당 자막이 화면 하단에 흘러나왔다. 이 자막이 등장할 때 뉴스 진행자는 기상 소식을 전하고 있었다. 이후에도 '전쟁 임박' 경고와 '타이베이 주요 기차역에 중국 요원 방화 추정' '대만 총통 비상사태 선포' 등의 자막이 송출됐다. 해당 자막들은 7분49초간 전파를 탔다.
방송사는 시청자들의 빗발치는 문의에 오전 10시에 긴급 사과방송을 냈다. 앵커는 "전쟁·방화 뉴스는 오보다. 국민들은 당황하지 말라"며 "해당 자막은 소방 훈련 용도로 제작한 것이며, 기술적인 오류로 인해 실수로 송출됐다"고 해명했다.
이 같은 해명에도 해당 장면을 캡처한 사진이 SNS를 중심으로 퍼지면서 대만 누리꾼들의 비판을 받았다. SNS에는 "용서할 수 없는 실수다" "사회적 공황을 초래한 관계자들은 책임을 져야 한다" 등의 의견이 올라왔다.
추궈정 대만 국방장관도 이날 의회에 출석해 "(방송을 보고) 정말 놀랐다"며 "군은 논란이 되는 정보를 입수하면 즉각 대응하고 정확한 사실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천야린 CTS 사장 대행도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대만 국가통신전파위원회는 공공질서를 교란한 CTS에 대해 책임을 묻고 사건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번 사고에 책임이 있는 뉴스PD와 편집자 등 8명은 중징계를 받을 예정이다.
대만은 2018년 징병제 1년을 폐지하고, 4개월 군사훈련만 받도록 했다. 사실상 모병제 국가로 전환한 셈이다. 그러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중국의 대만 침공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징병제 복귀 논의가 급물살을 탔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