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한국경제 폭망?...靑 "文정부 성과 폄훼, 尹정부 자충수 될 수 있어"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4.24 12:45

수정 2022.04.24 12:45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24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2.02.24. bluesoda@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사진=뉴시스화상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24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2.02.24. bluesoda@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사진=뉴시스화상
[파이낸셜뉴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24일 "아무리 정부 교체기라지만, 문재인 정부의 공과에 대한 평가가 너무 인색하다"며 "지나친 성과의 폄훼나 객관적이지 않은 평가는 미래를 위해 매우 위험하다"고 주장했다.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이 앞서 "경제는 엉망이고 나라는 빚더미이고 국민은 허리가 휘는 상황"이라고 비판적인 입장을 드러낸 데 대한 반박성 발언으로 풀이된다.

박 수석은 이날 페이스북에 '브리핑에 없는 대통령 이야기'를 올렸다. 그는 "정부 교체기이지만, 경제를 정치적 관점으로 평가하는 것은 다음 정부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썼다.

그는 "최근 언론에 보도되는 정치권의 경제 평가는 한마디로 '폭망'이다.
'경제는 엉망, 나라는 빚더미, 새 정부는 폐허 위에서 시작해야 한다'는 말을 자꾸 듣다보면 실제로 그렇게 생각하는 국민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지적은) '경제 주체'로서의 국민을 경제 현실로부터 고립시킬 위험이 매우 크다"며 "'경제 주체'의 한 축인 국민을 고립시키고 경제가 잘될 수 없음은 상식이고, 다음 정부의 자충수가 될 수 있음도 명심해야 한다"고 했다.

박 수석의 글은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문재인 정부의 경제성적표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내놓은 데 대해 반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11일 안철수 위원장은 인수위 전체회의에서 "경제는 엉망이고 나라는 빚더미이고 국민은 허리가 휘는 상황, 이것이 새 정부가 현 정부에게서 물려받은 성적표라는 것을 국민에게 말씀드려야 한다"고 발언했다. 안 위원장은 "부동산, 코로나19 대책, 경제, 국가 재정 모두 사실상 우리는 폐허에서 시작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박 수석은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을 지난 1월 3.0%에서 지난 20일 2.5%로 0.5%포인트 하향 조정한 점을 언급했다. 그는 "세계 주요국들의 하향 조정치와 비교할 때 '선방'하고 있거나 '안정적'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고 했다. IMF는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4%에서 3.6%로 0.8%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세계 주요국의 성장률 전망치 하향폭은 미국 0.3%포인트, 프랑스 0.6%포인트, 일본 0.9%포인트, 영국 1.0%포인트, 독일 1.7%포인트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지난 21일 한국의 신용등급을 '안정적 유지'로 매기면서 "견고한 성장 전망과 리스크 대응 역량을 반영한 결과"라고 평가한 것도 박 수석은 인용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6일 청와대 본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기 위해 박수현 대변인과 함께 충무실로 이동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6일 청와대 본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기 위해 박수현 대변인과 함께 충무실로 이동하고 있다.
박 수석은 "왜 유독 한국의 일부 정치권만 전혀 다른 평가를 하는지 짐작은 가지만 굳이 언급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며 "(문재인 정부) 5년 임기에 나타난 객관적 경제 지표를 살펴보면 양과 질 모든 면에서 비약적인 성장을 이뤘다고 평가한다"고 했다.
그는 "코로나 위기 상황에서 주요국 중 가장 빠른 성장세를 지속하며 세계 10위 경제대국으로 위상을 굳건히 했다"고 자평했다.

박 수석은 "현재에 발을 디디지 않은 미래는 있을 수 없다.
더 나은 미래는 현재에 대한 냉철하고 합리적인 진단에서 설계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경제의 정치화를 단호히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