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오수 검찰총장, 25일 기자간담회…'합의문 동조' 의혹 해명할 듯

김오수 검찰총장이 지난 21일 국회 의장실에서 박병석 의장을 예방해 더불어민주당의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과 관련한 면담을 마친 뒤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김오수 검찰총장이 박병석 국회의장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중재안에 대한 검찰의 입장을 25일 밝힌다.

24일 대검찰청에 따르면 김 총장은 25일 오전 대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번 중재안에 대한 검찰의 입장과 대응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

김 총장은 지난 22일 박 의장의 중재안에 대해 여야 합의 소식이 알려지자 "모든 상황에 책임을 지겠다"며 사직서를 냈다. 아직 사표 수리는 되지 않은 상태다.

이날 간담회에서 김 총장은 합의안을 두고 최근 검찰 내부에서 불거진 김 총장 책임론에 대해 해명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 내에서는 김 총장이 박 의장을 면담한 지난 21일 중재안 내용을 알았고 암묵적으로 이에 동의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김 총장은 박 의장을 만난 다음날인 지난 22일 출근길에 취재진을 만나 "필요한 권력 수사는 해야 하나, 국민, 국회, 여론이 원하지 않는 권력 수사는 안 할 수도 있다"는 취지로 발언했는데, 국회와의 중재안 사전교감 하의 발언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박영진 의정부지검 부장검사는 검찰 내부망에 "국회의 상황을 알았나 몰랐나"라고 의혹을 제기했고, 정희도 서울동부지검 부장검사는 "총장님의 발언은 누가 봐도 민수완박에 동조하는 발언으로 의심받을 수 있는 행동이다. 제발 법과 원칙을 중시하는 책임있는 모습을 보여주시기 바란다"고 비판했다.

김 총장은 이후 발언이 논란이 되자, "권력 수사는 검찰이 당연히 해야 하는 것이나, 다만 수사 공정성 의혹 해소를 위해 외부 통제를 통해 수사 착수 단계부터 수사가 남용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일반론적 취지를 설명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e-mail] 조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