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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쇼크에 美증시 최악의 하루
지난주 글로벌 증시서 21조 썰물
연준 5%까지 금리인상할 수도
韓은 대형주 주가 차별화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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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최악의 하루'…"경착륙 대비"
24일 금융투자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 뉴욕 증시가 지난 22일(현지시간) 1년 반 만에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고 대대적으로 보도됐다. 이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981.36p(2.82%) 급락한 3만3811.40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존스 마켓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2020년 10월 28일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21.88p(2.77%) 떨어진 4271.7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35.36p(2.55%) 떨어진 1만2839.29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전날 국제통화기금(IMF) 총회 발언의 충격과 예상보다 부진한 주요 기업들의 1·4분기 실적 여파에 얼어붙은 모습이었다.
실제 뱅크오브아메리카(BoA)에 따르면 지난주 글로벌 주식시장에서 175억달러(약 21조7612억원)가 빠져나갔다. 이는 주간 기준으로 올 들어 가장 큰 순유출액이다. 같은 기간 미국 주식형 펀드에서는 190억달러(약 23조6265억원)가 순유출돼 12월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데이비드 포커츠 랜더우 도이체방크그룹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자사 전망치인 3.6%보다 높은 5%까지 기준금리를 인상해야 할 수도 있다며 "경착륙에 대비하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미국 증시의 급락세는 한국 증시에도 부담이다. 이혁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대비가 필요하다"며 "5월 FOMC 회의를 앞두고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3%에 도달할 경우 증시의 소화과정이 필요하고, 미국과 국내 대형주 실적발표로 성장주 중심의 주가 급등락이 재현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한국은 급락할 가능성 낮아"
다만 코스피가 큰 폭의 조정을 거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지적이다. 밸류에이션과 기술적인 측면에서도 견고한 하방 경직성이 유지되고 있는 데다 우려보다 양호한 중국 경기가 반등의 트리거가 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이혁진 연구원은 "당분간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은 상수이고, 매크로 이슈도 우호적이지 않은 환경이 지속되고 있지만 코스피가 큰 폭의 조정을 거칠 가능성도 낮은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인민은행이 지난 16일 지급준비율을 25bp 인하하고 18일 중국의 3월 주요 경제지표가 예상을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며 "중국의 불확실성이 완화된 만큼 코스피의 하방 경직성은 높아졌다"고 말했다.
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6월 75bp(0.75%p) 금리인상 확률이 낮아졌고 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MS), 애플, 알파벳 등 빅테크와 한국의 현대차, SK하이닉스 등 대형주의 실적 발표를 앞둔 점은 우호적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1·4분기 S&P500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6.6%로 상향 조정된 가운데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8.6배로 낮아져 밸류에이션 부담이 완화된 점도 긍정적"이라며 "이를 감안하면 이번주 국내 증시는 0.7% 내외 하락 출발이 예상되나 대형주 실적발표 기대로 반등을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지수는 횡보하면서 상승 모멘텀을 가진 종목이 차별적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중론이다. 이재윤 SK증권 연구원은 "이번주는 연방준비제도 위원들의 발언이 금지되는 블랙아웃 기간이자 국내외에서 대형주들의 실적 발표가 집중된 시기"라며 "빅테크 내에서도 코로나 특수 종료 및 인플레이션 방어 능력에 따른 향후 실적 가이던스별로 주가 차별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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