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업체 누적대출 4월 3조6천억
이대로 가면 올 6조 넘어 2배 성장
이대로 가면 올 6조 넘어 2배 성장

국내 온라인투자연계금융(P2P) 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 증시가 침체된데다 금리 상승기까지 겹치면서 자금이 속속 P2P시장으로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저축은행이나 대부업체를 이용했던 차주들이 P2P 대출로 갈아타는가 하면, 증시에 쏟아붓던 동학개미들이 위험 회피 차원에서 P2P 대출 상품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금융결제원이 운영하는 P2P 중앙기록관리기관(P2P센터)에 따르면 등록 온투업체 전체 누적대출 잔액은 3조 6409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1월 말 약 2조7855억원 보다 8554억원 증가한 것이다.
업계에선 금리상승기와 증시침체기가 겹치면서 P2P업계로 자금유입속도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저축은행과 대부업체 등에서 돈을 빌렸던 취약 차주들이 P2P 중금리 대출로 갈아타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동학개미들은 안정적 투자 용도로 주식 투자 대신 P2P에 돈을 넣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P2P 업계관계자는 "올초 전체 대출 잔액의 절반 이상은 타사 대출에서 갈아탄 대환 대출 수요"라면서 "세금과 플랫폼 수수료를 제외해도 6% 안팎의 연간 수익이 나기 때문에 투자자 유입도 늘고 있다"고 전했다.
누적대출이 늘어나자 P2P 업체들은 연체율을 낮출 수 있는 보호장치를 달기 시작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상품의 경우 P2P업체들이 잇따라 '권원보험'에 가입했다. 피플펀드와 투게더 펀딩, 데일리펀딩 등은 권원보험을 통해 연체율을 최소화 하겠다는 전략이다.
권원보험은 아파트담보채권의 권리에 미보고된 선순위 대출, 사기 의심 징후 등 예상치 못한 권리 이슈가 발생하면아파트담보채권투자(아담투) 상품의 투자 원금을 보전해주는 보험상품이다.
예를 들어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차주가 타인 소유의 아파트 등기 서류를 본인 등기 서류인것처럼 위조해 대출을 받았을 경우 권원보험이 유용하다. 보험을 들지 않았을 경우 차주가 연체됐어도 위조된 담보 서류를 나중에 알게 되면 고스란히 손해를 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피플펀드와 투게더펀딩은 삼성화재의 권원보험을, 데일리펀딩은 외국계 업체인 퍼스트아메리칸권원보험(FATIC)과 계약을 체결했다.
ksh@fnnews.com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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