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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통화정책, 물가우려 크지만 장기적으론 비둘기파 되고파"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4.25 16:00

수정 2022.04.25 16:22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상견례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상견례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파이낸셜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단기적으로 물가안정을 우려하면서도 장기적으로는 성장률에 무게를 뒀다. 이 총재는 "현재 상황에서는 통화정책이 정상화되는 방향으로 가야될 것"이라면서도 "나는 장기적으로는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또 한은이 경제정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한다면서도 정부와 민간의 역할 구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총재는 2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상견례에서 앞으로의 통화정책과 관련해 "오늘까지 상황에서는 물가가 조금 더 우려스러운 상황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통화정책이 정상화되는 방향으로 가야 될 것으로 보이지만 데이터를 보고 결정해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금통위원들님과 상황 판단을 해서 결정해야 한다는 뜻에서 균형 잡히고 유연성을 가지고 대처해야 할 때"라고 했다.
특히 최근 경제성장률 저하와 관련해서는 "성장률이 너무 크게 떨어지지 않도록 노력하고 싶다"며 "그래서 장기적으로 비둘기파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성장률을 구조조정이라든지, 재정·통화정책이 아니라, 창의성을 개발한다든지, 생산성을 높여서 고령화 진행 중에도 성장률이 빨리 안 떨어지고 높은 수준을 유지해 고용창출이라든지 국민의 생활의 질이 올라가도록 노력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또 "한국은 국민들에 무슨 문제가 생기면 다 정부가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정부가 해야되는 일과 못하는 일을 가려서 정부가 하게 되면 부작용이 클 것 같은 것을 지적해주면 도움이 많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지금 시점에서는 정부가 할 수 있는 것과, 하기 어려운 것과, 해서는 오히려 부작용이 나는 것을 명확하게 얘기해주는 뉴프레임이 필요하다"며 "우리나라 정책의 많은 것들이 공급자 위주로 결정됐다. 이제는 정책을 할 때 공급자 중심뿐만 아니라 이것이 수요자 편의에도 어느 정도 기여를 하는지 물어보고 밸런스를 취해야 된다"고 말했다.

규제 완화에 대해서는 "규제 완화를 언뜻 들으면 기업이 사업하기 편하게 한다. 그런데 이 기업이 이미 시장에 존재하는 기업을 위한 편의냐 아니면 새로운 기업이 사업할 수 있게 해서 그 편의가 기본적으로 소비자한테 까지 가느냐 이런 각도에서 한 번 검토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성장과 분배에 대한 생각도 전했다. 그는 "양극화를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가 피할 수 없는 정책인데 양극화 해결을 위한 정책이 밑에 있는 30%를 올리려는 정책인지, 위에 있는 10%를 내리자는 정책인지, 또 아니면 중산층을 타깃으로 해서 정치적으로는 굉장히 인기가 있지만 결론적으로는 밑의 30%를 못 올려주는 정책인지 등 다양하다"며 "양극화에 대한 정책도 취약계층 30%를 보호해주고 올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정책"이라고 말했다.


거시경제 전반에 대한 한국은행의 역할과 관련해서는 "(한은이)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한국 경제라고 하는 큰 배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그리고 이 조화 속에서 흔들리지 않아서 그 위에서 뛰고 있는 모든 경제주체가 뛸 때 별 문제가 없는지, 이런 조정의 역할은 해야 한다"며 "재정, 규제완화, 규제정책 이런 것에 대해서 한은이 의견을 제기하고 한국 경제가 나아가야 할 바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jiany@fnnews.com 연지안 이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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