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 아파트 2개월 연속 상승세
‘똘똘한 한채’ 선호 분위기 이어져
‘똘똘한 한채’ 선호 분위기 이어져

새정부 출범을 앞두고 서울·수도권 등 각 지역을 대표하는 이른바 '대장 아파트' 가격이 2개월 연속 가파른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향후 인근 지역의 일반 아파트들이 '키 맞추기'를 시작하면 집값 상승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25일 KB부동산에 따르면 4월 KB선도아파트 50지수는 전월 대비 0.39% 상승했다. 지난 3월에 이어 2개월 연속 상승폭을 키웠다.
KB선도아파트 50지수는 매년 12월 기준 시가총액 상위 50개 단지의 아파트를 선정해 시가총액 변동률을 지수화한 것이다.
해당 지수에 들어가는 단지는 주로 서울 등 수도권에 위치한 대단지 위주의 아파트다. 은마아파트, 잠실주공5단지 등 주요 재건축 단지도 포함된다.
이 지수는 지난 9월 1.9%를 기록한 후 지난 2월(0.09%)까지 5개월 연속 상승폭을 줄여왔다. 지난해 하반기 정부의 대출과 세금 등 규제 강화가 거래 급감으로 이어지며 이들 대장 아파트도 가격 상승세가 둔화됐었다.
그러나 대선이 치러진 3월 이 지수는 0.26%로 상승폭이 다시 확대된 데 이어, 지난달에는 0.39%로 오름폭을 키웠다. 전체 아파트 시장의 상승세와 비교해도 대장 아파트들의 가격 상승은 두드러진다. 실제, KB부동산 시세 기준으로 이달 전국 집값 상승률은 0.21%으로 집계됐다.
새 정부의 재건축 규제 완화 기대감에 '똘똘한 한 채' 선호 분위기가 더 뚜렷해진 것으로도 풀이된다. 선도 아파트에 강남, 목동 등 서울 내 주요 재건축 단지가 대거 포함된 것이 뒷받침한다. 3월 상승세가 주춤했던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도 4월 0.13%으로 다시 상승폭이 커진 상태다. 대장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집값 상승을 다시 가속화 시킬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다만, 전문가들은 단기간 내 전체 집값 급등을 초래할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전향적인 대출 규제 완화 대신 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동결 전망 등이 나오면서 집값 상승은 한동안 일부 고소득자와 강남 등 일부 재개발 수혜 지역에 국한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대장 아파트의 가격 상승세가 가팔라지면서 고가 아파트가 밀집한 강남 등 일부 동네의 아파트 가격은 덩달아 오를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대출규제 완화 이전까지 강남의 대형아파트 가격이 오른다고 해서 서울 전역의 아파트 가격이 똑같이 상승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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