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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BP510 성공적 3상 결과 확보"… K백신 상반기 출시 파란불

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4.25 18:12

수정 2022.04.25 18:52

SK바사 대조백신 우위성 입증
이달 중 식약처 품목허가 신청
백신 주권 확보… 수출국 위상↑
국산 1호 백신 찾은 尹 당선인
"정부 차원 연구개발 투자 공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5일 경기 성남 분당구 SK바이오사이언스 본사를 찾아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국내 1호 코로나19 백신 개발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윤 당선인은 이날 간담회에서 "제가 정부를 맡게 되면 SK바이오사이언스를 비롯한 팬데믹의 백신과 치료제를 개발하는 기업에 정부가 할 수 있는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당선인 대변인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5일 경기 성남 분당구 SK바이오사이언스 본사를 찾아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국내 1호 코로나19 백신 개발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윤 당선인은 이날 간담회에서 "제가 정부를 맡게 되면 SK바이오사이언스를 비롯한 팬데믹의 백신과 치료제를 개발하는 기업에 정부가 할 수 있는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당선인 대변인실 제공


SK바이오사이언스가 개발 중인 '국산 백신' GBP510 SK바이오사이언스 제공
SK바이오사이언스가 개발 중인 '국산 백신' GBP510 SK바이오사이언스 제공
조만간 국산 코로나19백신이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개발중인 코로나19 백신 GBP510이 임상3상에서 뚜렷한 성과를 거두면서 올해 상반기내 개발 목표 달성에 파란불이 켜졌다. 사실상 허가과정만 남아 우리나라가 개발한 첫 코로나19백신이 될 전망이다.

25일 SK바사는 합성항원 방식의 자체 개발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GBP510의 임상3상 분석 결과에서 대조백신과 비교해 우수한 면역 반응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향후 안전성 데이터를 확보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품목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보건당국의 최종 품목허가가 완료되면 우리나라는 '백신 주권'을 확보하는 동시에 독자적인 코로나19 백신 수출국으로서 위상을 높일 전망이다.

GBP510은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BMGF)과 전염병예방혁신연합(CEPI)으로부터 지원을 받아 SK바사, 미국 워싱턴대학 약학대 항원디자인연구소(IPD)가 공동 개발하는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로,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면역증강제 AS03이 적용됐다.

SK바사는 고려대구로병원 등 국내 16개 임상 기관 및 태국, 베트남, 뉴질랜드, 우크라이나, 필리핀 등 해외 5개국에서 만 18세 이상 성인 4037명을 대상으로 임상3상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면역원성 측면에서 대조백신인 '백스제브리아' 대비 GBP510(4주 간격 2회 접종)의 우위성을 입증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백스제브리아는 영국 옥스퍼드대학교와 글로벌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으로, 세계보건기구(WHO)와 유럽연합 등 전 세계 50여 개 국에서 허가돼 코로나19 방역에 기여했다.

SK바사에 따르면 GBP510은 코로나19 감염성을 중화해 예방효과를 유도하는 중화항체 분석에서 대조백신 대비 중화항체를 월등하게 높이는 우위성을 확인했다. 또 임상 대상자 중 GBP510 접종 후 중화항체가 4배 이상 상승한 사람의 비율을 의미하는 '항체전환율' 역시 대조백신에 비해 유의미하게 높았다. 안전성 데이터는 이달 중 확보할 예정이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은 "정부와 보건당국, 국제기구와 연구기관, 글로벌 기업들이 연합해 한마음으로 지원하고 국민들이 한 뜻으로 응원해준 덕분에 지금의 성과가 있었다"며 "GBP510의 성공적인 개발을 통해 전 세계 방역의 새로운 전환점을 만들고, 더 나아가 대한민국이 백신 주권 국가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사명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경기도 판교에 위치한 SK바사 본사를 방문해 국산 1호 백신 개발 현장을 둘러보고 개발자들의 노고에 대해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윤 당선인은 임상 3상 성공에 대해 "경이로운 결과에 축하드린다"면서 "정부의 적극적 연구개발 투자 제안에 공감한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국산백신 임상이 동북아는 물론, 유럽에도 수출 가능한 단계로 이뤄지고 있는 것에 대해 "앞으로 국가 미래산업을 위해서는 이러한 연구개발 현장을 많이 방문해 배우겠다"면서 "적어도 '돈이 없어서 개발을 못한다'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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