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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실적만 기다리는 美증시… 월가는 "믿을 건 MS뿐" [해외주식 인싸이트]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4.25 18:23

수정 2022.04.25 18:23

긴축·국채불안 맞설 유일한 카드
MS 1분기 매출 18% 증가 예상
알파벳·애플 등은 실망감 줄수도
빅테크 실적만 기다리는 美증시… 월가는 "믿을 건 MS뿐" [해외주식 인싸이트]
이번주 미국 상장기업 180여곳의 실적발표가 쏟아질 예정인 가운데 애플,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알파벳 등 빅테크들의 실적발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긴축기조가 거세지고 국채수익률이 치솟는 불안감이 커지는 가운데 빅테크들의 실적발표가 시장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월가에서는 이번주 실적 발표를 앞둔 '빅테크 5' 가운데 MS만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주 시장의 방향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기업들이 연이어 올해 1·4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먼저 26일(현지시간)에는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과 MS가 실적을 내놓는다.
뒤이어 27일에는 애플과 메타플랫폼, 28일에는 아마존이 실적 발표에 나선다.

금융정보제공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지금까지 1·4분기 실적을 발표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기업 비중은 20% 정도다. 이 중 79%가 예상치를 웃도는 주당순이익(EPS)을 발표했다. 이는 최근 5년 평균치(77%)를 상회하지만 증가율로 보면 2020년 4·4분기(3.8%) 이후 가장 낮다. 존 버터스 팩트셋 선임 어닝 애널리스트는 "올해 1·4분기 이익 성장률이 낮은 것은 현재 거시경제적 역풍이 심한데다 비정상적으로 높은 이익 성장률을 기록한 전분기와 비교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주 실적발표는 최근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며 실적 밖에는 기댈 곳이 없는 분위기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주 뉴욕증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 심화가 투자 심리를 압박하면서 3주 연속 하락세로 마감했다. 특히 지난주 금요일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빅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취할 수 있다는 발언에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3% 가까이 폭락했다.

월가에서는 이번주 실적발표 결과가 위축된 시장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힘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 경제전문매체 마켓워치는 "이번주 실적을 발표하는 빅테크 가운데 눈에 띄는 실적개선을 공개할 곳은 MS 뿐"이라고 말했다.

월가 전문가 집계에 따르면 MS의 올해 1·4분기 평균 예상 EPS는 2.19달러다. 지난해 4·4분기 EPS는 2.48달러로 예상치(2.31달러)를 상회한 바 있다. 매출은 클라우드 사업 확장세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실적발표 하루 전날인 25일에는 MS가 최근 인수를 발표한 비디오 게임업체 액티비전 블리자드가 실적을 공개하는데 이 역시 MS 주가에 영향을 줄 만한 이벤트다.

투자자들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MS의 클라우드컴퓨팅 사업에 얼마나 영향을 미쳤을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최근 보고서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이 가져올) 잠재적인 지정학적 영향을 감안해 MS 매출 전망을 낮추긴 했다"면서도 "MS와 소프트웨어 생태계 전반의 수많은 파트너들과 소통해본 결과 우크라이나 사태로 유럽 전반에서 소비둔화가 더 광범위하게 일어날 것 같진 않다"고 말했다.

알파벳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에 따른 광고 수입 둔화가 시장에 실망감을 안겨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월가에서는 알파벳의 지난해 4·4분기 EPS가 30.69달러를 기록했지만 올해 1·4분기 EPS는 이보다 낮은 25.75달러일 것으로 예상했다. 소피 런드-야츠 하그리브스랜즈다운 증시 분석가는 "알파벳의 올해 1·4분기 광고 수익이 전년동기 대비 23% 증가에 그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 환경으로 인해 기업들이 비용 절감을 모색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다만 TV광고나 광고판에 비해 디지털 광고가 저렴하다는 측면에서 순풍으로 작용할 여지도 있다고 덧붙였다.


애플의 올해 1·4분기 EPS는 1.43달러로 지난해 4·4분기 2.10달러보다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투자자들은 이번 실적발표에서 중국의 코로나19 관련 봉쇄조치 등 공급망 문제가 애플 실적에 얼마나 영향을 미쳤을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BOA는 "중국의 코로나19 관련 봉쇄 조치와 앱스토어 매출 감소 등으로 단기적인 리스크가 있을 것"이라며 "다만 광고 관련 수익 개선, 증강·가상현실 서비스 성장 가능성 등을 감안했을 때 장기적으로는 낙관적인 관점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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