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尹心이냐, 明心이냐..김은혜-김동연 경기도지사 선거는 대선2차전?

김준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4.26 07:55

수정 2022.04.26 08:06

민주당, 서울시장 열세에 패배하면 '호남 정당'으로 전락...경기지사에 명운 걸어
국민의힘, 경기지사 탈환 성공 시 尹정부 국정 초반 동력 강화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와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 /사진=뉴스1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와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6·1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경기도의 대진표가 확정됐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지사의 '정치적 동지'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입'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맞붙는다. 이재명 민주당 상임고문이 도지사로 일했던 경기도는 지난 3·9 대선에서 이 고문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게 5%포인트(46만표) 이상 이긴 지역으로 민주당은 경기지사 명운을 걸었다. 국민의힘으로선 경기지사 탈환에 성공한다면 윤석열 정부 국정 초반 동력이 한층 강화될 수 있다.

김 전 부총리는 25일 안민석·조정식 의원, 염태영 전 수원시장 등 4명이 참여한 민주당 경기지사 후보 경선에서 절반을 넘긴 득표(득표율 50.67%)를 하며 결선투표 없이 후보로 확정됐다.

새로운물결 출신인 김 전 부총리는 애초 당내 기반이 취약하다는 지적을 들었지만 5선인 안 의원과 조 의원, 수원에서 내리 3선을 한 염 전 시장을 제치고 승리했다. 민주당 경선은 지난 22일부터 나흘간 권리당원 50%, 안심번호 선거인단 50%가 반영되는 국민참여 경선으로 진행됐다
김 전 부총리는 문재인 정부 초대 경제부총리를 지내며 지난 대선에선 새로운물결 후보로 출마했으나 선거 막판에 후보직을 사퇴하고 이 고문 지지를 선언했다.

김 전 부총리는 경선 기간 내내 다른 후보들과 마찬가지로 '이재명 지킴이'를 자처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대선에서 이 고문과 연대한 사실을 강조하며 "이 고문의 정책과 가치, 도정 철학을 계승하고 발전시키겠다"고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7일 오후 대전 서구 KB국민은행 둔산갤러리아 지점 앞에서 '위대한 대전시민의 현명한 선택!! 이재명입니다!' 유세를 갖고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2022.3.7/뉴스1 /사진=뉴스1화상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7일 오후 대전 서구 KB국민은행 둔산갤러리아 지점 앞에서 '위대한 대전시민의 현명한 선택!! 이재명입니다!' 유세를 갖고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2022.3.7/뉴스1 /사진=뉴스1화상
앞서 국민의힘 후보로 선출된 김 의원은 지난 22일 경선에서 52.67%를 얻으며 4선 의원 출신인 유승민 전 의원(44.56%)을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당시 현역 의원 감산점 5%를 반영하고도 8%포인트 이상 승리해 정치권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민심(民心)에서는 유 전 의원이 우세했으나, '당심'(黨心)에서 크게 앞선 김 의원이 경기지역 현역 의원 및 당협위원장 상당수의 공개 지지 선언을 끌어내는 등 조직표를 대거 흡수하며 파란을 일으켰다.

MBC 기자 출신인 김 의원은 대선을 앞두고 이 고문을 겨냥한 '대장동 저격수'로 이름을 알렸다. 대장동이 지역구인 성남 분당갑에 자리한 때문이다. 초선이었지만 지명도를 끌어올리며 윤 당선인의 대변인까지 지내는 등 전국구 정치인으로 자리매김했다.

김은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선인과 윤 당선인의 향후 일정과 관련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2.3.11/뉴스1 /사진=뉴스1화상
김은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선인과 윤 당선인의 향후 일정과 관련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2.3.11/뉴스1 /사진=뉴스1화상
두 후보의 이력 때문에 이번 경기지사 선거는 '윤석열-이재명 대리전' 양상으로 전개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이를 의식한 듯 김 의원은 "(도지사 자리가) 누군가의 정치적 구름판이나 재기를 위한 발판이 돼선 안 된다"고 못 박았고, 김 전 부총리는 "김 의원은 윤 당선인의 아바타"라며 "경기도에서 이겨 윤석열 정부의 독선을 막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대 격전지이지만 두 후보는 아직 공약에선 특별한 차이점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연장과 신설, 재건축·리모델링 활성화, 소상공인·자영업자 신용회복 등의 핵심 정책은 크게 다르지 않다. 민주당 정부가 추진해온 보편적 복지를 두고 김 의원이 평행선을 달리는 게 다를 뿐이다.

경찰이 4일 이재명 전 지사 부인 김혜경씨의 '법인카드 유용 및 대리처방 의혹과 관련해 경기도청에 대한 전격적인 압수수색에 들어가자 도청은 무거운 분위기에 휩싸였다. © 뉴스1 /사진=뉴스1
경찰이 4일 이재명 전 지사 부인 김혜경씨의 '법인카드 유용 및 대리처방 의혹과 관련해 경기도청에 대한 전격적인 압수수색에 들어가자 도청은 무거운 분위기에 휩싸였다. © 뉴스1 /사진=뉴스1
한편 초반 판세는 김동연 후보가 앞서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피플네트웍스리서치(PNR)이 뉴데일리 의뢰로 지난 23~24일 경기도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804명을 대상으로 차기 경기지사 가상 양자대결 조사를 벌인 결과 김동연 후보는 48.8%, 김은혜 후보는 41.0%로 조사됐다.
두 후보 간 격차는 7.8%포인트(p)로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서 ±3.5%p) 밖이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응답률은 6.7%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를 참조하면 된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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