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종합=뉴스1) 유재규 기자 = 임금인상 등을 요구로 협상 테이블을 앉았던 전국의 버스업계 노조들이 마라톤 협상 끝에 사용자 측과 대부분 극적 타결했다.
다만, 경기·광주·전주·대구지역은 파업은 하지 않되 협상 결과를 매듭짓지 못하고 차후 사측과 재협상 하는 것으로 일단락 했다.
26일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노조)에 따르면 전날(25일) 오후부터 진행된 시·도별 전국버스운송조합연합회(사측)와 임금인상 등 조정회의를 가졌다.
서울시버스노동조합과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은 이날 파업을 3시간여 앞두고 서울지방노동위원회(지노위)가 제시한 임금 5% 인상안을 수락하면서 파업을 철회했다.
시내버스 노조는 2년 연속 임금동결에 반발해 임금 8.09% 인상을 요구했고 사측은 임금 동결을 고수하다 일부 인상안을 제시했다.
노사는 밤샘 협상을 이어간 끝에 이날 오전 1시20분 지노위의 조정안을 받아들이는 것으로 협상을 마무리 졌다.
경기지역자동차노동조합은 노동쟁의(파업) 신청을 취소하고 향후 사측과 재교섭을 하는 것으로 우선 파업을 유보했다.
전날 오후 5~11시 가진 2차 조정회의에서 노사 간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아 협상을 매듭짓지 못했지만 우려했던 교통대란은 발생하지 않았다.
또 6·1 지방선거 경기지사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김동연 후보가 각각 자신의 SNS에 글을 게재하며 버스업계의 처우개선을 약속했다.
김은혜 후보는 전날 오후 10시45분께 조정회의장을 찾아 면담 및 원만한 합의까지 독려했다.
경기지역 노조 측은 Δ인근 준공영제 지역과 동일임금을 위한 50만원 임금인상(14.4%) Δ완전 주 5일제 등을 요구하고 있다.
광주지역 노조 역시 사측과의 조정기일을 오는 5월2일 연기하는 것으로 우선 파업을 유보했다.
노사는 임금 8.5% 인상에 대한 교섭으로 협상을 진행했으나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노조 측은 예고했던 이날 파업을 일주일 뒤의 협상 결과에 따라 우선 미루기로 했다.
부산지역 노조는 막판 임금 협상에서 극적 타결, 파업을 철회했다.
이들은 사측과의 가진 조정회의에서 임금 5% 인상을, 마을버스는 임금 3.8% 인상을 각각 합의하는 것으로 매듭을 지었다.
이번 합의는 전날 오후 2시부터 마지막 쟁의조정 회의에 돌입한 지 13시간여 만으로 총파업을 1시간여 앞둔 시점에 이뤄젔다.
경남지역 노조는 임금 7.5% 인상으로 사측과 합의하는 협상타결에 성공했다.
전날 오후 6시부터 들어선 지 11시간여 먼에 극적타결 함으로써 예고한 파업도 철회했다.
당초 노조는 임금 11.3% 인상을 요구했고 사측은 노조의 요구가 과하다며 맞서다 파업을 앞둔 막판 시점에서 임금 7.5% 인상안에 최종 합의했다.
전북지역 노조는 사측과 협상을 완료한 반면, 전주지역 노조는 파업은 유보하되 협상을 마치지 못했다.
전날 오후 2시부터 이날 오전 1시까지 가진 조정회의에서 전북지역 노조 측은 임금 2% 인상으로 사측과 협의했다.
하지만 전주지역 노조 측은 '민주노총'과의 형평성 문제 등을 이유로 조정기한을 오는 5월10일까지 유보했다.
대구지역 노조 역시, 사측과 합의점에 도달하지 못하고 협상 테이블을 나왔다.
노조 측은 이날 오후 3시 대구 수성구 범어동 고용노동부 대구고용노동청에서 사측과 3차 조정회의를 갖고 협상을 갖기로 했다.
3차 조정회의에서도 합의가 안된다면 예고한 대로 노조는 파업에 돌입한다.
노조 측 관계자는 "서울과 부산 시내버스 노조가 임금 5% 인상안에 합의하면서 시내버스 운행 중단 사태를 피했다"며 "노동위원회에서 타 지역 사례를 참고해 적절한 중재안을 마련할 것 같다"고 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임금 5% 인상안은 버스업체의 재정에 부담이 되는 것 같다"며 "노사 양측과 만나 문제를 풀려고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제주지역 준공영제 7개 버스업체 노조도 이날 오전 5시10분께 사측과 임금협상 최종 합의로 파업을 철회했다.
노사는 당초 조정 기한인 이날 오전 4시까지 합의점을 찾지 못해 결국 노조가 파업을 선언했지만 첫차 운행을 앞두고 협상을 다시 진행, 인건비 총액 3% 인상에 합의했다.
또 양측은 휴식공간 확보 등 운전원 복지 강화에 대해서도 합의점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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