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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트위터 복귀 안해"...SNS 판도 놓고 머스크와 정면대결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4.26 14:41

수정 2022.04.26 16:12

지난 2020년 5월 30일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케너배럴의 케네디 우주센터를 방문했던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오른쪽)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및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와 대화하고 있다.AP뉴시스
지난 2020년 5월 30일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케너배럴의 케네디 우주센터를 방문했던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오른쪽)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및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와 대화하고 있다.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1월 트위터에서 영구 계정 정지를 당했던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앞으로 트위터에 돌아가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트위터의 새 주인이 되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의 계정 정지를 풀어주더라도 자체 구축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25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에 출연해 트위터에 복귀할 생각이냐는 질문에 “아니다. 나는 트위터에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이번 주 안에 ‘트루소셜’ 활동을 시작할 계획”이라며 “많은 사람들이 등록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는 “나는 머스크를 매우 좋아하고 아주 훌륭한 사람이다. 우리는 내 대통령 임기 당시 트위터 활동을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트위터가 내게 취한 조치에 실망했고 트위터로 복귀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대통령 임기 당시 8800만명 이상의 트위터 팔로워를 보유했다. 그는 머스크의 스페이스X 우주산업과 관련해 머스크를 칭찬했으며 코로나19 창궐 초기에 테슬라 공장 폐쇄에 반대하기도 했다. 머스크 역시 트럼프의 우주군 창설 계획을 칭찬하는 등 두 사람 모두 긍정적인 트윗을 나눴다. 그러나 트위터는 지난 2021년 1월 6일 국회의사당 난동 사건을 두고 트럼프의 트위터가 악영향을 끼쳤다며 그의 계정을 영구 정지했다. 머스크는 정지 결정 당시 트위트가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다고 비난했으며 이후 줄곧 트위터의 검열 정책이 불투명하다고 주장했다.

25일 머스크는 트위터를 주당 54.20달러, 총 440억달러(약 54조9384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성명에서 "표현의 자유는 민주주의가 작동하는 기반이고, 트위터는 인류의 미래에 중요한 문제가 논의되는 디지털 타운 광장"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트위터 정지 이후 자체 블로그를 운영하다 직접 SNS를 만들었다. 그는 트럼프미디어앤드테크놀러지그룹(TMTG)을 세우고 지난 2월에 자체 SNS인 트루소셜을 출범했다. 현지에서는 표현의 자유를 신봉하는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하면 트럼프의 계정 정지를 풀어줄 수 있다고 추정했다.

다만 트럼프의 SNS는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하면서 큰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머스크가 트위터를 개편하면 기존 트위터에 반대하여 표현의 자유를 내세웠던 트루소셜만의 장점이 희석된다고 내다봤다. TMTG는 앞서 ‘디지털월드애퀴지션코퍼레이션’이라는 특수목적합병법인(SPAC)과 합병으로 증시에 우회상장할 계획이었다.
디지털월드애퀴지션코퍼레이션의 주가는 머스크의 트위터 합병이 발표된 25일에 장중 15% 가까이 폭락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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