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밝음 기자 =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이 서울 강서구와 금천구 등을 '청년전략선거구'로 지정하자 구청장 예비후보와 당원들이 반발하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 20일 서울 강서구와 금천구, 대전 서구, 경기 오산과 광주 등 5곳을 청년전략선거구로 지정했다.
청년전략선거구는 시민공천배심원제 방식으로 경선을 진행한다. 시민배심원은 절반을 20대와 30대로 구성한다.
구청장 출마를 준비하던 예비후보들은 뒤늦게 청년 공천 지역을 지정했다며 반발했다. 후보자 공모 이후에 청년전략선거구를 지정해버리면서 사실상 특정 청년 후보를 위한 경선이 됐다는 것이다.
민주당 강서구청장과 금천구청장 예비후보 중 만 45세 이하는 각각 1명씩이다.
예비후보 중에서는 오랫동안 지역에서 구청장 선거를 준비한 이들을 중심으로 불만이 나왔다. 청년 비중을 높인 시민배심원제도가 지역과 당원 민심을 잡아둔 기존 후보들에게 불리한 탓이다.
한 민주당 구청장 예비후보는 "몇개월 경력을 가지고 구민들을 이끌겠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다른 후보들은 들러리를 서라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대전에서도 김인식 전 대전시의회 의장이 청년전략선거구 지정에 반발하며 서구청장 선거 불출마와 민주당 탈당을 선언했다.
전날에는 시민배심원 방식에 반발한 민주당 권리당원 A씨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민주당사 앞에서 분신을 시도하기도 했다. A씨는 자신이 10년 이상 민주당 권리당원으로 있었는데, 구청장 경선 투표권을 주지 않는다며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강서구에서는 한 봉사단체가 돈을 주고 당원을 모집한 뒤, 이를 특정 구청장 후보에게 넘겨주려고 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봉사단체 회원이 '강서구 권리당원이 뽑는 구청장선거 입당원서를 자기들 입맛에 맞는 구·시의원에게 넘겨주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남은 돈을 돌려드리겠다'고 글을 올리면서 논란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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