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뉴스1) 강대한 기자 =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30여일 앞두고 각 정당의 단체장 공천 결과가 속속 나오는 상황이다.
경남에서는 선거에서 가장 큰 인센티브 중 하나인 ‘현직 프리미엄’을 두고 유력 양당의 셈법이 다르다. 더불어민주당은 대부분 현직 단체장을 공천한 반면 국민의힘은 현직마저 공천에서 배제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은 지난 13일 도내 기초단체장 6명의 후보자를 발표했다. 해당 지역들은 모두 단수 후보만 등록한 지역이라고 26일 밝혔다.
Δ창원시장에 허성무 Δ통영시장에 강석주 Δ사천시장에 황인성 Δ거제시장에 변광용 Δ남해군수에 장충남 Δ고성군수에 백두현이다.
이 가운데 사천시를 제외한 5명은 모두 현직 시장·군수들이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은 창원·통영·김해·거제·양산·고성·남해 지역의 단체장 자리를 차지하며 ‘보수텃밭’이라 불리는 경남에서 역대급 승리를 거뒀다.
김해·양산 지역은 현직 단체장 외 후보 등록이 잇따르며 경선을 치르게 됐다.
현직 단체장의 경우 같은 지역에 출마를 하게 되면 직을 유지하면서 선거를 치를 수 있다. 다만 같은 지역이 아닌 다른 지역·선거구로 출마하면 선거일 30일 전(5월2일)까지 사퇴해야 한다.
선거법에는 지방자치단체의 장은 단체장 선거일전 180일부터 선거일까지 주민자치센터가 개최하는 교양강좌에 참석할 수 없고, 근무시간 중에 공공기관이 아닌 단체 등에서 주최하는 행사에도 참석할 수 없다고 규정한다.
이를 두고 경남도선관위 관계자는 “지자체장의 경우 180일간 제한을 하며 근무시간에 공공기관이 아닌 단체에서 주최하는 행사에 참여할 수 없게 한다. 그러나 반대로 말하면 공공기관이 주최하는 행사에는 참여할 수 있다는 말이 되고 여기서는 기존 하던대로 인사말 등도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즉 재선을 노리는 단체장은 그 직을 유지하면서 선거법에 저촉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지역민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직 단체장이 ‘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는 대목이다.
국민의힘 경남도당의 공천 분위기는 민주당과 사뭇 다르다.
국민의힘 경남도당은 전날 보도자료를 내고 사천·남해·김해·양산은 27일 경선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통영·고성·밀양·함안·창녕·거제·거창·합천은 28일이며, 산청은 29일이다.
창원은 중앙당 공관위에서 홍남표 후보를 이미 최종 확정했다.
현직 단체장을 대상으로 한 단수 추천은 없었으며 모두 경선에 부치기로 했다.
반면 창녕에서는 현직 단체장을 경선에서 배제하며 연일 시끄럽다. 한정우 창녕군수는 컷오프에 불복해 국민의힘 경남도당 앞에서 단식 농성을 벌이다 실신해 병원에 실려가 치료를 받기도 했다.
산청에서는 이재근 군수가 재선을 포기하면서, 경선 후보만 7명이 난립하며 어수선한 모습이다.
또 아직 해당 지역을 경선으로 할지, 전략으로 할지 정하지 못했거나, 경선으로 한다면 예비후보자는 누군지 1차적인 정리조차 되지 않는 곳도 있다. 진주·함양·의령·하동이다.
앞서 경남도당의 경선 일정 보도자료에도 이들 지역만 쏙 빠진 채 언론 등에 배포됐다.
이들 4곳은 모두 국민의힘 소속 단체장들이 현직으로 있는 지역이지만, 아직 내부 정리가 되지 못한 점을 들어 ‘밥그릇 싸움’이 치열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 경남도당 공관위원장인 이달곤 국회의원(창원진해구)에게 수차례 전화통화와 문자메시지로 연락을 취했지만 닿지 않았다.
최근 치러진 대통령선거를 국민의힘이 이기면서 기세를 타 당내에서는 ‘경선이 결선’이라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지역정가 일각에서는 자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도내 정가에 밝은 A씨는 “국힘 내부에서 이미 승리를 확신하는 것은 오만일 뿐이며 박빙이었던 대선 결과처럼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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