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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재개발 분양일정 미뤄져… 서울 ‘공급 가뭄’ 장기화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4.26 18:22

수정 2022.04.26 18:22

올 들어 재건축·재개발 단지들의 분양 일정이 곳곳에서 차질을 빚으면서 '공급 가뭄'이 깊어지고 있다. 4월까지 분양 물량이 연간 예상 물량의 10%를 밑돌면서 청약 대기자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26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올 들어 이달까지 서울에는 아파트 3133가구가 분양 공급되는데 그쳤다. 이는 올해 연간 분양 예정 물량의 10%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연초 부동산 업계에서는 올해 서울에 4만 가구 이상이 공급될 것으로 예측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분양가 규제 합리화' 공약에 따라 새 정부가 규제를 완화하면 분양가를 높게 책정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여기에 철근, 레미콘, 골재 등 원자재값 폭등으로 분양가가 계속 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한 몫했다.

연초 서울 공급 가뭄은 앞으로도 해소되기 힘든 상황이다. 서울 분양 시장 최대어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1만2032가구) 공사는 전면 중단됐다. 공사비 증액 문제를 놓고 조합과 시공사 간의 갈등을 빚으면서 공사를 시작한지 2년 2개월만이다. 올해 분양 계획이던 서초구 반포동 신반포15차를 재건축하는 '래미안 원펜타스'(641가구)는 내년으로 분양이 미뤄졌다. 직전 시공사인 대우건설과 법적 분쟁은 대부분 마무리됐지만, 새정부 출범을 앞두고 규제 완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2678가구 규모의 송파구 잠실진주 재건축은 공사 현장에서 유물이 발견되면서 연내 분양이 어려워지고 있다. 동대문구 이문1구역과 3구역도 상반기 분양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이문1구역은 설계 변경, 분양가 산정 등을 이유로, 이문3구역은 HDC현대산업개발 시공사 교체 문제 등으로 분양이 지연되고 있다. 은평구 대조1구역(2451가구)은 철거까지 마쳤지만, 공사비 관련 갈등으로 분양과 착공이 계속 늦어지고 있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대단지 위주로 조합과 시공사 간 갈등, 분양가 산정 문제 등으로 분양 일정이 늦어지면서 서울 아파트 공급 부족 현상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새정부 출범에 따른 규제 완화 기대감도 반영됐다"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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