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외교/통일

北, 새 정부 장관 후보자 등 "친미 친일에 환장한 극악한 동족 대결광" 실명 비난

이종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4.27 17:37

수정 2022.04.27 17:37

북 매체 "파쇼 공안 부활, 동족 대결과 사대 매국에 푹 절어.." 힐난
'한미 연합지휘소훈련' 겨냥해 "괴멸을 재촉하는 어리석은 망동"
[파이낸셜뉴스]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가운데)가 지난 25일 오후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돌 열병식에 참석, 연설하고 있다. 사진=노동신문 캡처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가운데)가 지난 25일 오후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돌 열병식에 참석, 연설하고 있다. 사진=노동신문 캡처
27일 북한이 선전매체를 통해 윤석열 정부의 국방·외교·통일부 등 외교안보 라인과 법무부 장관 후보자까지 실명을 거론하며 동족 대결에 환장한 미국을 할애비처럼 섬기는 '친미사대주의자들'이라고 맹비난하고 나섰다.

이날 북한 대외 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민심의 평가는 정확하다'는 논평을 통해 "윤석열이 내정한 새 정부 장관 후보자들을 두고 지금 남조선(남한) 각 계층 속에서 비난과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국방부·외교부 장관 후보자로 선출된 이종섭과 박진을 놓고 보면 미국을 할애비처럼 섬기는 데서 두 번째라면 섭섭해 할 정도의 특등 친미 사대분자들이고, 통일부 장관 후보자인 권영세 역시 극악한 동족 대결광으로 악명을 떨쳐온 자"라고 주장했다.

매체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도 거명하면서 "이전에 검찰 내부에서 윤석열과 손발을 맞추며 검찰 개혁에 반기를 들었던 자로서 현 정권에 대한 정치보복 흉심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자"라고도 했다.

이어 매체는 "윤석열이 골라 뽑은 장관 후보자들의 면면을 들여다보면 신통히도 측근 심복들이거나 지난 시기 동족 대결광으로 악명을 떨친 자, 친미 친일에 환장한 자, 현 정권에 대한 복수심이 골수에 꽉 들어차 있는 자들"이라고 힐난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8개 부처 장관 인선을 발표하고 있다.<div id='ad_body2' class='ad_center'></div> 원희룡 국토교통부, 김현숙 여성가족부,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윤 당선인, 이종섭 국방부, 이창양 산업통상부, 정호영 보건복지부,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 사진=인수위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8개 부처 장관 인선을 발표하고 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김현숙 여성가족부,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윤 당선인, 이종섭 국방부, 이창양 산업통상부, 정호영 보건복지부,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 사진=인수위사진기자단
매체는 "이는 윤석열이 앞으로 친미 친일사대와 동족 대결을 더욱 악랄하게 추구하고 파쇼 공안 통치를 부활시킬 흉심을 품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뚜렷한 반증이라고 할 수 있다"며 "머리통은 동족 대결과 사대 매국에 푹 절어 있고 뼛속까지 파쇼적 기질이 짙게 배인 데다 경력 또한 더럽기 이를 데 없는 이런 자들을 한 구들 모아놓은 게 바로 윤석열 집단의 실체인 것"이라는 등 온갖 저급한 수사를 동원해 거듭 날을 세웠다.

매체는 "이번에 내정된 장관 후보자들이 그대로 임명된다면 남조선엔 이명박·박근혜 집권 시기처럼 더 거슬러 올라가 이승만·박정희·전두환 집권 시기처럼 동족 대결과 사대 매국, 반인민적 악정과 파쇼 통치가 난무하는 인간 생지옥, 암흑시대가 또다시 도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의 다른 선전매체인 통일의 메아리도 "조선반도 평화를 바라는 온 겨레의 절절한 염원과 요구에 역행해 또다시 광란적인 합동군사연습을 벌려놓은 미국과 남조선 호전광들의 망동은 우리 공화국을 힘으로 압살하려는 그들의 대결적 본색엔 추호의 변화도 없음을 다시금 명백히 실증해주고 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지난 18~28일까지 진행하고 있는 '한미 연합지휘소훈련'(CCPT)을 겨냥 "스스로 괴멸을 재촉하는 어리석은 망동"이라는 비난을 빼놓지 않았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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