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가 좁고 바다에 접한 아시아권의 국제허브공항들은 대부분 해상공항에 속한다. 중국 상하이 푸둥 공항, 일본 나가사키·간사이·주부·나고야 공항, 싱가포르 창이 공항, 홍콩 첵랍콕 공항, 카타르 도하의 하마드 공항, 인천 영종도 공항이 대표적이다.
해상공항은 항공기 이착륙 시 안전성이 높고, 항공소음 피해가 적어 24시간 공항 운영이 가능하다. 또 항만과 연계한 국제복합물류거점을 구축하는 데 유리하다. 그러나 내륙공항에 비해 항공수요 거점으로부터 접근성이 떨어진다. 공사기간이 길고, 공사비와 유지관리비가 많이 든다. 해상오염이나 지반침하, 침수피해 같은 예상치 못한 문제가 뒤따른다.
정부가 26일 총사업비 13조7000억원을 들여 말도 많고 탈도 많던 부산 가덕도신공항을 국내 첫 순수 해상공항으로 짓기로 했다. 영종도공항은 섬 확장형 해상공항이다. 사전타당성 검토 과정에서 경제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예비타당성 조사 없이 추진키로 했다. 2029년 조기 개항을 위해서다.
가덕도신공항은 부산·울산·경남 메가시티 완성, 복합물류도시 건설, 2030세계박람회 유치의 디딤돌이다. 국토부에 따르면 가덕도신공항의 개항 시점은 부산시 요구(2029년 12월)보다 6년가량 늦은 2035년 6월로 계산됐다. 엑스포 개최 시기에 맞추려면 부처 간 다각도의 협업이 필요하다. 정부가 이번에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한 것도 2029년 조기 완공에 대한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 할 수 있다.
joo@fnnews.com 노주석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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