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통영에코파워는 이달 26일 대출채권 유동화로 162억원 규모의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을 발행했다.
지난 1월 750억원어치 ABCP 발행에 이어 추가 조달이다. 회사는 액화천연가스(LNG) 복합화력 발전시설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자본 시장에서 조달을 확대하고 있다.
이번 ABCP 발행을 위해 통영에코파워와 한화에너지는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이 세운 특수목적법인(SPC) 케이아이에스에코1호와 162억원 한도의 대출 약정을 체결했다.
SPC가 대출을 실행하기 위해 ABCP를 발행하고 이후 대출채권 운용 및 처분의 수익으로 해당 ABCP 원금을 상환할 예정이다. 회사는 지난 1월에도 같은 구조화 방식으로 750억원 상당의 자금을 조달하는 데 성공했다.
한화에너지(장기 신용등급 A+)가 해당 증권의 신용도를 지원함에 따라 이번 ABCP의 단기 신용등급은 A2+로 평가됐다.
통영에코파워는 지난해에도 대출채권 유동화로 총 4500억원 상당의 자금을 조달한 바 있다.
이같이 회사가 그림자 금융에 해당하는 유동화 증권 발행을 늘리는 데는 공모채 발행 환경이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화력발전소를 운영하는 통영에코파워는 ESG 기조에 역행한다는 이유로 자본시장에서 기관 투자자들의 투자 수요를 끌어모으기 어려운 상황이다.
실제로 석탄발전 사업을 하는 삼척블루파워가 이달 15일 진행한 공모채 회사채 수요예측 결과는 '전량 미매각'이었다. 결국 1800억원 규모의 회사채는 주관사를 맡은 증권사들이 떠안아야 했다.
여기에 더해 국내외 채권금리 변동성이 커지면서 채권 시장에서 공모채 조달도 만만치 않다.
통영에코파워는 경상남도 통영시 광도변 황리 1608번지 안정국가산업단지 내 LNG복합화력 발전시설을 건설해 운영하는 사업의 사업시행사다. 발전시설은 2024년 6월 종합준공 예정이다.
이번 발전소 건설 프로젝트는 HDC그룹이 처음으로 추진하는 에너지 발전사업이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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