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공매도 표적되나… 롯데관광개발·호텔신라 '덜덜'

최두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4.27 18:16

수정 2022.04.27 18:16

리오프닝 기대감에 주가 오르자
해외 기관 공매도 잔고량 급증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리오프닝주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지만 일부 종목에 대해 공매도가 급증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롯데관광개발은 공매도 비중이 8.64%로 유가증권시장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공매도 잔고 수량은 622만293주에 달하며 잔고 금액은 1057억4500만원이다. 롯데관광개발에 이어 호텔신라의 공매도 비중이 6.86%로 뒤를 이었다. 호텔신라의 경우 공매도 잔고 수량은 269만2039주에 불과했지만 잔고 금액은 2215억5500만원에 달했다.

롯데관광개발은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등 리오프닝 기대감이 몰리며 연초 대비 주가가 상승했다.
지난 1월 28일 장중 1만3650원이었던 주가는 이날 현재 1만6650원으로 21.97% 올라 거래 중이다. 개인은 지난 14일부터 8거래일 연속 이 회사의 주식 350억원어치를 사들이는 등 최근 매수세를 확대하고 있다.

호텔신라 역시 지난 1월 27일 6만9000원까지 하락했던 주가가 7만9900원으로 15% 넘게 상승했다. 지난달 46억원 수준에 그쳤던 개인 순매수 대금은 이달 중순부터 180억원에 육박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주식시장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믿을 건 리오프닝주'라는 인식이 커지며 개인 투자자를 중심으로 주가 상승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SK증권은 롯데관광개발에 대해 1·4분기는 코로나19 확산 영향을 받았으나 카지노 롤링칩, 드랍액 규모가 월 평균 1000억원 이상을 유지했다며 2·4분기 실적 반등과 단체 방문객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4월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및 입국자 격리 면제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한다"며 "내달 제주공항 국제선 운항 재개를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단체 방문객 효과가 나타나 2·4분기 실적 반등 추세가 주목된다"고 판단했다.

호텔신라는 지난해 4·4분기에 이어 1·4분기 부진한 실적 흐름이 예상되지만 하반기 실적 개선을 이룰 것이란 증권가 관측이 나온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실적 모멘텀은 제한되겠지만, 현 시점을 업황 저점으로 판단하고 있어 추가적인 펀더멘탈 하락은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이들 주식에 대해 공매도 물량이 몰리고 있어 단기 변동성에 주의해야 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 미국 최대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와 모간스탠리는 롯데관광개발과 호텔신라의 공매도 잔고를 대량 보유하고 있다.
또 유비에스에이지가 롯데관광개발을, 맥쿼리은행과 메릴린치가 호텔신라의 공매도 잔고를 대량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기관 중에서는 한국투자증권이 호텔신라에 대해 공매도 잔고 대량 보유자로 조사됐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증시 전반의 테마주 양상이 기존 언택트에서 리오프닝 테마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라며 "이 과정에서 관련주의 단기 주가 상승과 옥석 가리기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어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라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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