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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너무 줄었네… 신용대출 금리 내린 KB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4.27 18:19

수정 2022.04.27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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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대기업 직원에 우대금리
KB국민은행이 일부 대기업 직원들을 대상으로 신용대출 금리를 낮춘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금융 당국의 가계부채 총량 규제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수개월째 금융권의 가계대출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시중 은행이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에 이어 신용대출 금리 인하 카드까지 꺼내 든 것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다음달 2일부터 주채무계열 소속 직원이 신용대출을 신청할 시 0.2%p 우대금리를 적용키로 했다. 주채무계열이란 부채가 많은 기업을 주채권은행이 통합 관리 하도록 하는 제도다. 해당 기업에 신용 제공을 가장 많이 한 은행이 주채권은행으로써 주채무계열 기업의 신용을 관리한다. 지난 2021년 주채무계열로 선정된 기업 32곳 중 KB국민은행을 주채권은행으로 둔 기업은 신세계와 KT 2곳이다.

이는 금융 당국의 가계부채 긴축 기조에 맞춰 대출을 조여왔던 은행이 점차 이를 풀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실제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출 수요가 줄자 시중 은행은 앞다퉈 대출 빗장을 푸는 분위기다.
앞서 KB국민은행은 지난달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0.15~0.45%p, 전세자금대출 금리는 0.25~0.55%p 내렸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등도 주택담보대출 우대금리 적용과 금리 인하 등에 나섰다.

이와관련, 국민은행 관계자는 "지난 2021년 3·4분기 이후 가계대출 증가 속도 조절을 위해 시행했던 한시적 조치들이 필요가 없어져 회귀하는 과정"이라면서 "가계대출 풀겠다는 것보다는 정상화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은행들의 신용대출 여력이 생긴 것도 한몫했다. 금융 당국의 관리감독 아래, 신용대출을 포함한 가계대출은 지난 3월까지 4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이번달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5대 은행 가계대출 잔액이 2547억원 늘어난 가운데 신용대출은 1754억원 줄어 감소세를 이어갔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집단대출 금리는 기업과 은행이 협상을 통해 전략적으로 결정하는 것"이라면서 "은행들이 1·4분기 가계대출이 좀처럼 늘지 않아 고민 중인 것 같다"고 전했다.

다만 다른 은행에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
시중 은행 관계자들은 아직 비슷한 조치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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