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1) 한종수 기자,서미선 기자,권혁준 기자 =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8일 현 정부 마지막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회의(경제 중대본)를 주재해 "우리경제 최대 당면현안이라 할 수 있는 부동산시장 하향안정화, 인플레이션 즉 물가 안정, 금융시장 변동성 제어 등의 안정적 관리가 중요하다"고 향후 과제를 꼽았다.
홍 부총리는 이날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58차 경제 중대본 모두발언에서 "전반적으로 향후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해제로 인한 일상으로의 복귀시작, 우리경제를 둘러싼 복잡성·변동성·불확실성에 기반한 엄중한 경제상황을 종합 감안할 때 3가지 과제관리가 매우 중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홍 부총리는 "장기간 코로나19 지속으로 큰 어려움을 겪은 소상공인 회복지원과 K자형 양극화 상흔지유를 위한 다층적 노력이 긴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잠재성장률 제고, 미래 성장동력에 직접 기여할 한국판뉴딜 정책, 넷제로 정책 등 미래대비 투자정책은 다음 정부에서도 중점 추진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홍 부총리는 그간 코로나19 위기극복을 위한 정책대응과 관련해선 "175조+알파(α) 금융지원 패키지 및 7차례 추가경정예산을 통한 확장재정 등 강력한 선제적 정책대응을 통해 선진국에 비해 충격을 최소화하고 경기회복은 가장 빠르고 강하게 달성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저소득층, 자영업·소상공인, 고용취약계층 등에 현금지원, 고용유지 지원, 손실보상 등 위기극복을 최대한 지원했다"며 "특히 기초생보 부양의무자 기준폐지, 국민취업지원제도 도입 등 차제에 안전망 보강을 촘촘하게 제도화하겠다"고 했다.
그는 "이 과정에 적극적 재정역할로 국가채무가 불가피하게 늘어났으나 한편으로는 최대한 재정 지속가능성도 확보하려 노력했다"며 "향후 단계적 일상회복과 함께 질서있는 재정정상화, 재정준칙 도입이 긴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아울러 "최근 글로벌 인플레 압력, 국제금융 변동성 확대, 우크라이나 사태 파급영향 등 대외경제안보 리스크 부각 및 상시화에 체계적으로 대응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홍 부총리는 이날 회의 안건으로 다룬 '건설자재 수급동향 점검 및 대응'과 관련해선 "호주산 유연탄 수입 비중을 1.5배 확대하는 등 수입선을 다변화하고, 수입검사 최소화 등 24시간 신속통관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유연탄 가격이 연초대비 2배 수준으로 급등하면서 시멘트 등 주요 건설자재의 수급불안과 가격 상승을 야기하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러시아산 유연탄의 국제가격은 올 1월만 해도 1톤당 158.9달러였으나, 3월엔 294.6달러로 두 배 가까이 치솟았다. 이로 인해 봄철 건설경기 회복세가 제약되고 관련업계의 어려움도 가중되는 양상이다.
이에 정부는 유연탄의 수입산을 다변화하는 등의 조치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까지 25%였던 호주산 유연탄 수입 비중을 올 1분기엔 38%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수급 관리에도 나선다. 홍 부총리는 "철근·시멘트 등 주요 자재의 국내 생산 확대를 독려하고, 수급 측면에서 철근·시멘트 등과 관련된 주요자재에 대한 조기경보시스템(EWS) 등급을 상향 조정하겠다"면서 "매점매석과 담합행위 등도 엄정 대응하겠다"고 했다.
홍 부총리는 또 "원활한 자재 운송을 위해 시멘트 철도수송 비중을 확대하고 노후 시멘트화차 1200량을 향후 5년간 순차 교차하겠다"면서 "이와 함께 건설자재 가격동향과 재고량을 주단위로 업데이트해 제공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홍 부총리는 최근 외환시장에서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그 여파로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급격한 시장쏠림이 발생하지 않도록 면밀히 모니터링 중이며 필요한 경우 시장안정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이번 주 들어 원/달러 환율 오름세가 빠른 상황"이라며 "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속도 강화 가능성, 중국 봉쇄조치에 따른 경기둔화 우려 등 대외적 요인에 주로 기인한 것으로 달러를 제외한 여타 주요 통화들도 모두 약세를 보이고 있는 양상이다"고 진단했다.
2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4.4원 오른 1265.2원에 장을 마감해 사흘 연속 연고점을 경신했다.
환율이 1260원을 넘어선 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초기인 2020년 3월 23일(1266.5원) 이후 처음이다.
장 마감 직전엔 1266.0원까지 치솟았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주까지 1240원 선을 방어했지만 이번 주 들어서만 26.1원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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