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앞으로 尹정부 의사결정 한동훈이면 프리패스"
조응천 "굉장히 불편…현안에 일일이 끼어들어 '풀스윙'"
[서울=뉴시스] 한주홍 여동준 기자 = 오랜 숙원인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의 마무리를 눈앞에 둔 더불어민주당은 이제 화력을 윤석열 정부 내각 인사청문회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주요 타깃은 윤 당선인의 최측근으로 불리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다.
민주당은 한 후보자에 대해 '만사한통' '어나더 尹'이라고 거센 비판을 쏟아내며 지명 철회를 촉구했다. 내달 4일 예정된 청문회 전까지 한 후보자 관련한 의혹과 문제제기를 최대한 도마위에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28일 오전 정책조정회의에서 "인사청문회도 거치지 않은 후보자가 야반도주라며 입법부를 폄훼했다. 전화 한 통으로 여야 합의를 짓밟고, 의장과 여야 전체가 합의한 사안을 전면 부정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앞으로 윤석열 정부 의사결정은 '만사한통', 한동훈이면 프리패스일 것"이라며 "한 후보자의 위험천만한 언행도 놀랍지만 스스로를 소통령으로 자처하려는 뻔뻔함이 더 놀랍다"고 비판했다.
신정훈 의원도 "여야 원내대표가 조율하고, 국민의힘 의원 110명이 추인한 합의문이 한동훈 씨의 한 마디로 이렇게 부침개 뒤집듯 쉽게 뒤집어질 수 없다"며 "국민의힘 110명 국회의원 위에 윤핵관 1명이 존재한다는 것을 스스로 자인한 꼴"이라고 꼬집었다.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도 이날 YTN 라디오 '박지훈의 뉴스킹'에 나와 한 후보자를 겨냥해 "당론을 일개 장관 후보자의 전화 한 통화로 뒤집는다는 게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검사 출신인 조응천 의원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통상 국무위원 후보자에게 마이크를 들이대면 다소곳이 '청문회에서 말씀드리겠다'고 하는 것만 일상적으로 봐오다가 굉장히 패셔너블하게 하면서 당당하게 준비했다는 듯이 굉장히 불편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혹스럽고 '이 사람이 다른 걸 염두에 두고 이런 건가'(라는 생각이 든다)"며 "혹시 5년 후 '어나더 윤석열'? 왜 이러지(하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후보자로서 국민들 앞에서 국무위원으로서 자질과 도덕적 문제가 없다는 걸 보여드리는 데 전력을 다하면 되는 것인데, 현안에 대해서 일일이 끼어들어 풀스윙할 이유는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민주당은 한 후보자 외 다른 내각 후보자에 대해서도 철저한 검증을 통한 '무더기 낙마'를 벼르고 있다. 전날 박 원내대표는 라디오에서 "(총리·장관 후보 19명 중) 심각한 분이 8명 된다고 보고 있다"고 공개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이날 회의에서도 "윤석열 정부 국무위원 후보자들이 최악의 꼼수로 청문회를 모독하고 있다"며 "19명의 후보자 중 흠결 없는 후보를 찾기 어렵다. 윤 당선인이 말한 능력주의가 뭉개기로 임하다 끈끈한 인연 고리로 슬그머니 입각하는 능력을 말하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국민의 검증 없이 국회 인준은 없다"고 강조했다.
서영교 의원은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아빠찬스' 의혹과 관련해 "경찰이 빠르고 철저하게, 공정하게 수사해야 맞는다"며 "그런데 경찰이 혹시 권력 눈치를 보고 있는 게 아닌지, 윤 당선인이 가이드라인을 치고 있는 게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밝혔다.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특위 간사인 강병원 의원은 페이스북에 "인사청문회 일정을 재의결하면서 충실한 자료제출을 함께 촉구했다"며 "거듭 당부한다. 한 후보자는 국회가 요청한 자료 일체를 상세히 그리고 성실히 제출해달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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