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1개월 만 가장 높은 수준
[파이낸셜뉴스] 원·달러 환율이 장 중 1270원을 돌파하며 전일에 이어 다시 연고점을 경신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구두개입성 발언에도 달러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달러 강세를 막기 위해 금리인상, 외화 보유액 판매 등을 저울질 할 것으로 예상된다.
2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270원대 초반까지 상승하고 있다. 전거래일(1266.0원) 기록한 장중 연중 최고치를 넘어선 것으로 5거래일 연속 연중 최고기록을 다시 썼다. 이는 장중 기준으로 2020년 3월23일(1282.5원) 이후 2년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재정당국도 원·달러 환율 상승세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홍남기 부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회의에서 "이번주 들어 원·달러 환율 오름세가 빠른 상황"이라며 "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속도 강화 가능성, 중국 봉쇄조치에 따른 경기둔화 우려 등 대외적 요인에 주로 기인한 것으로 달러를 제외한 여타 주요 통화들도 모두 약세를 보이고 있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이날 103선까지 올랐다. 이는 2017년 1월 이후 최고치다.
러시아가 유럽연합(EU) 일부 회원국에 천연가스 공급을 중단한 여파로 유로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달러화 강세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국 봉쇄 조치에 대한 우려로 위안화가 약세를 이어가면서 원화도 약세 압력을 받는 상황이다.
특히 이날 오후 일본은행의 금리 동결 소식은 강달러를 부추겼다. 일본은행의 금리 동결로 달러-엔 환율이 급등하는 등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원화 약세에도 영향을 줬다는 평가다.
정부는 시장 안정을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는 각오다.
우리가 꺼낼 수 있는 카드는 한국은행의 금리인상, 외화 보유액을 판매해 달러 가격을 낮추는 조치 등이 거론된다.
홍 부총리는 "급격한 시장 쏠림이 발생하지 않도록 면밀히 모니터링 중이며, 필요한 경우 시장안정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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