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우량등급 공모채 녹록지 않아
사모채 발행으로 현금확보 나서
사모채 발행으로 현금확보 나서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건설은 이날 총 1000억원 규모로 사모 회사채를 발행했다. 만기는 1년 6개월로 표면이율은 연 3.880%에서 결정됐다. 올해 2월 17일 공모채 1300억원, 4월 13일 사모채 100억원를 찍은 데 이어 대규모 발행에 나섰다.
한화건설이 자금 조달에 속도를 내는 데는 선제적 자금 확보 성격이 강하다. 미국의 '빅스텝(기준금리를 한번에 0.5%포인트 올리는 것)' 및 '자이언트스텝(금리를 0.75%포인트 인상)' 단행이 채권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불확실성이 짙어진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특히 비우량등급에 해당하는 기업들의 조달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한다. 한화건설의 신용등급은 A- 수준으로 BBB+ 직전 등급에 해당한다.
삼성중공업도 지난 28일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사모채 2년물 200억원어치를 발행했다. 표면이율은 연 4.3%에서 결정됐다. 삼성중공업의 단기 신용등급은 A3 수준이다. 무보증 회사채로 치면 BBB급 이하의 비우량한 수준이다. 삼성중공업은 연내 도래하는 회사채만 1700억원에 달한다. 이자비용이 올라가고 크레딧 발행 환경이 악화하면서 회사의 향후 차환 부담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우려를 반영하듯 한화토탈에너지스, AJ네트웍스, 한라, 한진, 위니아, LX판토스 등 대기업 계열사를 포함한 비우량 신용도를 보유한 기업들은 이달 줄줄이 사모채 발행 시장에 나왔다. 롯데지주도 이달 장기 기업어음(CP) 2100억원 어치 발행으로 현금 확보에 나섰다.
실제 기관투자자들의 투심은 크게 위축됐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공모 무보증사채 수요예측은 총 145건 12조3000억원이 진행됐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8000억원(6%) 감소한 수준이다. 기관투자자 경쟁률도 225%(27조7000억원 참여)로 전년 동기대비 약 300%p 감소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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