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뉴스1) 최일 기자 = 대전지역 4개 진보정당과 민주노총이 6·1지방선거에 광역·기초의원 단일후보 7명을 내세우기로 합의,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을 ‘보수 양당’으로 규정하는 이들이 공고한 거대 양당체제의 높은 벽을 과연 뚫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노동당·녹색당·정의당·진보당 대전시당 및 민주노총 대전본부는 이번 지방선거 대전시의회 선거구 1곳과 서구·유성구·대덕구의회 선거구 6곳에 단일후보를 공천하기로 했다.
단일후보는 ▲시의원 Δ대덕구 제1선거구 이은영(진보당) ▲구의원 Δ서구 나선거구 이영주(진보당) Δ서구 다선거구 정은희(정의당) Δ유성구 가선거구 김선재(진보당) Δ유성구 나선거구 강민영(진보당) Δ유성구 라선거구 김명이(정의당) Δ대덕구 가선거구 권의경(진보당) 등이다.
진보당 후보가 5명, 정의당 후보가 2명이고, 이 가운데 4명(학교비정규직노조-이영주, 서비스노조-김선재, 건설노조-강민영, 방과후학교강사노조-김명이)은 민주노총 소속이다.
현실적으로 진보정당 후보 당선 가능성이 있는 곳은 최근 단행된 기초의회 선거구 획정으로 4인 선거구(4명 선출)로 재편된 동구 가선거구(중앙·효·신인·홍도·삼성·산내동) 및 서구 다선거구(가수원·관저·기성동)인데, 서구 다선거구에는 정의당 정은희 후보가 출마해 구의회 입성에 도전하지만, 동구 가선거구에는 단일후보를 내지 못했다.
지방선거를 불과 한 달여 앞두고 선거구 획정이 이뤄졌고, 단일 선거구 복수 공천이 여전히 허용돼 군소정당의 원내 진입을 통해 다원적 민주주의를 실현하자는 취지로 도입된 4인 선거구의 의미가 퇴색되고 있다는 진보계 불만이 나온다. 4인 선거구 역시 거대 양당이 양분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어서다.
4개 진보정당과 민주노총은 후보 단일화에 관한 입장문을 통해 “지난 20대 대선에서 후보 단일화를 이루지 못한 공동의 책임을 통감하고, 다가오는 지방선거에선 반드시 승리해 ‘보수양당체제’의 정치현실을 바꾸는 정치개혁, 선거제도개혁을 위해 후보 단일화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진보정당이 뭉치고 후보를 단일화했다고 해서 곧바로 시민들로부터 지지와 신임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지 않는다. 좀 더 낮은 자세로 시민의 목소리를 듣고 시민과 함께 불평등한 사회를 바꾸는 노력을 멈추지 않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들은 “대전시는 시민의 삶과 안전보다는 여전히 시장주의와 개발주의 논리로 대전을 ‘난개발 토목도시’로 만들고 있다. 우리는 노동자·서민의 절박한 요구에 부응하는 진보정치로 그들의 새로운 희망이 되겠다. 6·1지방선거에서 ‘차별없는 노동중심, 평등대전’을 만드는 길에 함께해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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