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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에 없던 이마 주름…조리원서 발찌 미리 떼고 바꿔치기" 충격

뉴스1

입력 2022.04.29 14:42

수정 2022.04.29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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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서울의 한 산후조리원의 실수로 쌍둥이 아기가 다른 아기와 바뀔 뻔한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24일 한 임신·출산 관련 커뮤니티에는 '조리원에서 쌍둥이가 바뀌어서 나왔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2주 전 쌍둥이를 건강하게 출산한 뒤 서울 강동구의 한 산후조리원에 입소한 A씨는 이날 아침 퇴소하기 위해 짐을 챙기고 있었다.

불러둔 택시에 탑승하려던 A씨는 아기 얼굴이 어딘가 다르다고 느꼈다. 그는 "원래 우리 아기한테 없던 이마 주름이 보였다"며 "겉싸개에 싸인 아기 얼굴을 꺼내보니 우리 아기가 아닌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기들이 눈 감고 (포대기에) 싸여 있으니 긴가민가했는데 이상하다 싶어서 보니 확실히 우리 아기가 아니었다"며 "신생아실에서 우리 쌍둥이랑 울음소리와 체격이 비슷해서 눈여겨보던, 며칠 전에 새로 들어온 아기였다"고 말했다.

분노한 A씨가 "이건 아니다. 미쳤다. 우리 쌍둥이가 아니다"라고 강하게 항의하자, 조리원 과장은 당황하면서도 "아니에요. 잘 봐요. 설마 그럴 리가 있겠어? 쌍둥이 맞아요"라며 부정했다.

A씨는 온몸을 부들부들 떨며 곧장 조리원에 다시 들어갔다. 그제야 조리원 측은 "실수로 다른 아기를 싸준 게 맞다"고 인정했다. 쌍둥이 중 둘째는 신생아실에 있던 것으로 확인됐으며, 바뀐 아기 엄마와도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안 그래도 쌍둥이 얼굴이 너무 비슷하고 둘 다 헷갈릴까 봐 하나하나 신경 쓰고 조심스러웠는데 21세기에 이런 일이 생기냐"며 "세상에 어떤 조리원에서 이런 식으로 대처하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발찌(이름표) 떼지 말라고 하고 싶었는데 내가 어머님 모셔다 드리고 오는 사이에 이미 가위로 싹둑 잘라버렸다"며 "내가 분명 아이 확인 후 신생아실에 보내고 싶다고 미리 몇 번이고 신신당부했는데 확인도 전에 이미 잘라버렸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행히 택시 출발하기 전에 알아서 일찍 수습할 수 있었지만, 만에 하나 집까지 도착해서 알았다면 정신줄 놓았을 뻔했다"고 토로했다.

또 A씨는 "쌍둥이 중 한 명 조리원에 두고 왔으면 어쩔 뻔했냐. 모르는 아이 평생 우리 집에서 키울 뻔했다"며 "그 아기 엄마도 얼마나 충격이 클까. 상식적으로 이런 실수 하는 게 이해가 안 간다. 이 정도면 매뉴얼(지침)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 글을 본 한 누리꾼은 "지난번에 국민청원 올라온 조리원"이라고 주장했다.
해당 국민청원에 따르면, 지난 2020년 6월 태어난 지 7일 된 아기가 이 조리원에서 돌연 피를 쏟고 5주째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

아기 병명은 GBS균에 의한 패혈증으로 알려졌으며, 청원인은 "아기가 시름시름 앓았는데도 산후조리원에서는 부모에게 빨리 알리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아기가 신생아실에서 어떤 상태였는지 확인하기 위해 CCTV를 요청했는데 갑자기 수리하는 과정에서 지워졌다더라"며 의료 사각지대가 없도록 산후조리원에 CCTV 설치 및 영상보존 의무화해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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