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뉴스1) 안영준 기자 = 파주NFC에서 담금질해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뤘던 한국 축구가 2024년 완공될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와 함께 새로운 영광을 준비한다.
대한축구협회(KFA)는 지난 29일 천안시에서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 착공식을 개최했다.
한국 축구의 새 보금자리가 될 축구종합센터는 천안시 서북구 입장면 가산리 120번지 일대에 건립되며, 오는 2024년 상반기에 완공될 예정이다.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는 부지 전체 규모는 45만1693㎡로, 현재 대표팀 훈련장으로 쓰이고 있는 파주NFC보다 4배 정도 넓다. 공사비는 도로 공사 등 기반조성비를 포함해 총 3000억원으로 책정돼 있다.
한국 축구로선 의미가 큰 착공이다. 그동안 한국 축구에 큰 역할을 해 왔던 파주NFC의 다음 시대를 열게 되는 첫 걸음이기 때문이다.
파주NFC는 한국 축구에 기여한 바가 크다. 이전까지는 마땅한 종합축구센터 시설이 없어 대표팀 선수들은 호텔에 투숙하고 여러 훈련장을 떠돌아야 했다.
그러다 2002 한일 월드컵 준비 과정에서 파주NFC가 건립됐다. 축구에만 집중할 수 있는 동선과 환경이 생겼다. 대표팀 선수들은 최고의 시설을 갖춘 전용 훈련장에서 마음껏 훈련했다.
대표팀뿐만 아니다. 이후 한국 축구 전체의 문화와 인프라가 완전히 달라졌다. 파주NFC는 각 연령별 대표팀의 원활한 소집과 훈련을 담당한 건 물론 심판과 유소년 지도자를 대상으로 한 교육, KFA 주관 다양한 세미나 개최 등 축구 산업 전반에 힘을 보탰다. 정몽규 KFA 회장이 "파주NFC가 있었기에 한국 축구의 발전이 있었다"고 말한 것도 같은 이유다.
하지만 20년의 세월이 지나면서 계약이 만료, 파주NFC는 파주시에 기부채납된다. 이제 한국 축구는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 또 다른 축구종합센터를 맞이하게 됐다.
대한민국 축구종합축구센터에는 메인 스타디움과 실내축구장 등 총 12면의 축구장, 체육관, 숙소, 사무 공간 등이 들어서게 된다. 생활체육에도 이바지할 수 있도록 다양한 문화 시설들이 함께한다.
아울러 축구박물관도 건립, 훈련장으로서의 용도에 더해 한국 축구의 역사를 간직하는 또 하나의 성지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접근성까지 뛰어나다. 파주NFC는 서울의 북쪽에 위치, 한국 축구의 전반을 품기에는 아쉬움이 있던 게 사실이었다. 교통의 요충지이자 국토 중앙에 위치한 천안에 건립되는 새 축구센터는 더욱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장소가 될 수 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지리적 장점을 바탕으로 해외 많은 팀들도 초청, 천안을 세계 축구의 허브로 만들겠다"고 새 시대의 청사진을 밝혔다.
한일 월드컵을 준비하던 시절 선수로 파주NFC를 경험했고, 이후 지도자로 여러 차례 파주NFC를 찾으며 종합축구센터의 의의를 잘 알고 있는 황선홍 U-23 대표팀 감독도 기대감을 표했다.
황 감독은 "한일 월드컵 역사의 뒤에는 파주NFC가 있었다. 앞으로는 천안에 한국 축구 발전의 정기가 모일 것이다. 파주NFC보다 더 좋은 시설이 갖춰진다고 들었다. 이 곳을 통해 한국 축구의 또 다른 새로운 역사가 쓰이길 바란다"면서 흐뭇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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