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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선 D-30] '원조 친노'vs'원조 공격수'…이광재·김진태 '외나무 승부'

뉴스1

입력 2022.05.01 11:55

수정 2022.05.01 11:55

6·1 지방선거 강원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광재 후보(사진 왼쪽), 국민의힘 김진태 후보.(뉴스1 DB)
6·1 지방선거 강원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광재 후보(사진 왼쪽), 국민의힘 김진태 후보.(뉴스1 DB)


강원도청 전경.© 뉴스1
강원도청 전경.© 뉴스1

(춘천=뉴스1) 윤왕근 기자 = 강원도지사 선거가 모처럼 빅매치로 치러지며 도민은 물론 전국적 관심을 끌고 있다. 6·1 지방선거가 3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이광재 후보에 맞서 국민의힘 김진태 후보가 12년 만에 보수정당의 강원도지사 탈환을 노린다.

83학번 동기이기도 한 두 후보 모두 우여곡절 끝에 도민 앞 심판대에 섰다.

'친노 적자'라고 평가 받는 민주당 이광재 후보는 2010년 6·2 지방선거에서 강원도지사에 당선됐다. 그의 나이 불과 마흔 다섯의 일이다.


그러나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1년도 안돼 지사직에서 내려와야 했다.

2019년 문재인 정부의 특별사면으로 복권된 이 후보는 이듬해인 2020년 21대 총선에서 정치적 터전인 원주에서 복귀했다.

10년 정도의 정치공백을 메우기 위해 이 의원은 이후 국회에서 외통위원장을 맡고 대선 경선에 나서는 등 다선 의원으로서 체급을 키우는 데 열의를 쏟았다. 그러나 대선에서 민주당이 패배하고 곧바로 치러지는 지방선거에서 당내 중진, 거물 차출론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이 후보 등판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 의원은 확답을 주지 않으며 장고를 거듭했으나 중앙당 비대위는 물론, 지역 원외위원장, 지방선거 출마자 등이 이 의원의 출마를 촉구 했다. 이에 부담을 느낀 당내 유일 지사 예비후보였던 원창묵 전 원주시장이 자진하차 했다.

결국 이 후보는 강원지사 출마를 결심하고 Δ강원특별자치도 법안 통과 ΔGTX-A 원주 연장, GTX-B 춘천 연장 Δ강원·경상북도 동해안 지역에서의 재난방지 프로젝트 추진 Δ강원도 접경지역 국군 장병 지원 Δ인구소멸 지역 주택의 1가구 2주택 제외 등 5가지 비전을 제시, 172석 거대 야당이될 민주당에 적극 협조를 요청했다.

이 의원은 5가지 비전을 기반으로 텃밭인 원주, 고향인 평창, 험지인 강릉 등 본격적인 유권자 구애에 한창이다.

국민의힘 김진태 후보는 검찰 출신으로 2012년 4·11 총선 춘천에서 당선되며 국회에 입성했다. 이후 20대 총선에서 재선을 성공하며 성공가도를 달렸다.

의원 배지를 단 이후 김 후보는 당내 '진보 저격수'를 자처하며 원내에서 민주당계의 공격을 막아내고 역공하는데 주력했다. 이 같은 김 후보의 강한 이미지는 강성 보수 지지자들에게는 환영받았지만 항상 중도 확장성에 한계가 있다는 꼬리표가 붙었다.

실제 이번 경선에서 경쟁자였던 황상무 전 KBS 앵커를 각종 여론조사에서 큰 차이로 따돌렸음에도 불구하고 5·18 민주화운동 관련 공청회, 조계종 관련 등 김 후보의 과거 발언이 다시 논란이 되면서 공천이 배제됐다.

이후 공관위 결정에 불복한 김 전 의원은 단식농성에 돌입하며 결사항전에 돌입했다.

결국 공관위는 김 전 의원의 과거발언 사과를 재경선의 조건으로 제시했고, 김 전 의원이 "앞으로 다시는 5.18 민주화운동의 본질을 훼손하는 어떠한 행동도 하지 않겠다고 약속드린다"고 사과하면서 재경선이 실시돼, 구사일생 했다.

두 후보가 맞서 대결하는 강원지사 선거의 최대 승부처는 원주와 영동이다.

원주가 텃밭인 이 후보는 전통적으로 보수세가 강한 영동지역을 공략해야 승산이 있다. 이에 이 후보는 영동지역을 위해 Δ바다가 있는 스위스 프로젝트 Δ바다가 보이는 야구장 건설 Δ세계적 명문 국제학교 유치로 글로벌 교육도시 조성 등 크게 3가지 키워드를 제시했다.

또 김진태 후보가 공약한 '도청 제2청사만'으로는 영동지역의 자족 기능을 하지 못한다며 "제2청사를 넘어서는 동해안 대전환 컨트롤타워를 구축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한편 김진태 후보는 이광재 후보의 본진이자 강원도내에서 전통적으로 야성(野性)이 강한 원주를 필승지로 삼아야 한다.

이에 김 후보는 춘천이 아닌 원주에 선거사무소를 개소하는 등 원주를 거점 삼아 선거를 치른다.

또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유치를 공약하는 등 원주를 위한 화끈한 공약 보따리를 내놓고 있다.

한편 두 후보가 확정된 이후 첫 여론조사에서는 김진태 후보가 이광재 후보를 앞서는 결과가 나왔다.

리얼미터가 MBN 의뢰로 지난달 25∼26일 강원도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80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지지도 조사에서 김 후보는 48.8%, 이 후보는 41.0%를 기록했다. 이어 '잘 모름' 4.2%, '없음' 3.3%, '기타 인물' 2.7% 순이다.

김 후보와 이 후보의 격차는 7.8%포인트(p)로 오차범위(95% 신뢰수준 ±3.5%p) 밖이다.

김 후보는 전 지역에서 이 후보에 우세한 가운데 춘천권(52.0%), 강릉권(49.3%)에서 높은 지지를 받았다. 이 후보는 원주권(43.4%), 춘천권(41.2)에서 지지율이 높은 편이었다.


연령대별로 김 후보는 60대 이상(67.8%), 50대(49.0%)에서 높은 지지를 얻었다.

이 후보는 40대(55.4%), 30대(48.4%), 20대 이하(42.1%)에서 김 후보를 앞섰다.


기사에 인용한 여론조사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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