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승부처 수도권과 충청...무주공산 경남 새주인도 주목
[파이낸셜뉴스]6.1 지방선거가 5월 1일로 꼭 31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선거는 윤석열 정부 출범(5월 10일) 22일만에 치뤄지는 초대형 선거로 대선 연장전으로도 불린다. 선거 성적표에 새 정부 조직개편안은 물론 각종 개혁 입법처리 등 향후 5년 국정의 성패가 좌우될 수 있어서다. 야당도 선거를 앞두고 재집권의 동력 마련이 발등에 떨어진 불이 되고 있어 여야가 모두 물러설 곳이 마땅치 않아 보인다.
■국힘 "지방권력 50% 탈환 목표"vs 민주 "9개 확보 목표"
국민의힘은 이번 선거에서 대선에 이은 지방권력 교체론을 내걸었다. 반면에 더불어민주당은 새정부 독주를 막고 재집권의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윤석열 정부 입장에선 20대 대선이 0.73%의 초박빙 승부 끝에 승리한 데다 국회에선 171석의 거대 야당을 상대해야 하는 만큼 이번 선거 승리를 통한 윤석열 정부 집권초반 국정동력 확보가 발등에 떨어진 불이 되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정국의 분수령이 된 지난해 4.7 재보선 패배 이후 20대 대선까지 2연패를 한 만큼 이번 선거 승리가 무엇보다 절실한 상황이다. 자칫 2년 뒤 총선도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점에서다. 앞서 4년전 선거에선 민주당이 14석, 국민의힘의 전신 자유한국당이 2석, 무소속이 1석 성적표로 민주당 압승으로 결론이 났다.
여야 모두 3·9 대선이후 불과 3개월만에 치러지는 6월 지방선거에 사활을 걸고 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최근 선거 목표에 "지방 권력의 50%를 되찾아오는 것"이라며 "특히 서울·경기·인천 중에 두 곳을 차지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도 "새 정부가 출발하자마자 치러지는 선거로 현재로서는 쉽지 않다"면서도 "우리는 17개 광역단체장 중 9개 선출이 목표"라고 했다.
이번 선거는 17개 광역단체장 뿐만 아니라 17개 시도 교육감 선거, 그리고 광역 시도의원 824명, 시·군·구 기초단체장 226명, 기초의원 2927명도 함께 선출한다. 여기에 현역 국회의원들의 광역단체장 선거 출마로 공석이 된 경기도 선남 분당을을 비롯해 전국 7곳에서 '미니대선급' 재·보궐선거가 치러지게 돼 여야간 진검승부가 예상된다.
■최대 승부처는 수도권-충청
이번 선거의 최대 승부처는 수도권과 충청권이 꼽힌다. 민주당은 수도권에서 이재명 상임고문의 정치적 기반 경기도 수성과 서울 탈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서울에서 바람을 일으켜 경기와 인천 가운데 추가로 1곳 확보를 기대하고 있다.
경기도 지사 선거는 민주당에선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국민의힘에선 김은혜 의원이 본선에 진출하면서 각각 '명심'(明心) '윤심'(尹心) 자존심 구도로 정면 승부를 벌이고 있다.
충청권은 2018년 지방선거에서 대전충남충북세종 등 4곳에서 4대0 압승을 거뒀다면 이번 선거에선 충청권발 지각변동이 일어날 지가 관심의 대상이다.
민주당 텃밭 호남권도 변화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광주는 본선보다 뜨거운 민주당 내부 경선 끝에 강기정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후보로 확정됐다. 전남은 김영록 지사 재선에 맞서 옛 친박계 이정현 전 의원이 민주당 독주 견제론을 내걸었다.
경남은 김경수 전 지사의 도지사직 상실로 무주공산이 된 가운데 누가 새 주인이 될 지가 주목된다. 국민의힘 박완수 의원, 민주당 양문석 전 경남도당 부위원장이 경쟁 중이다. 부산은 국민의힘 소속 박형준 시장과 민주당 변성완 현 부산시장 권한대행이 맞붙었다. 현역 도지사 출마자가 없는 가운데 치러지는 강원도와 제주도지사 선거전도 주목거리다.
이와 관련,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이번 지방선거는 20대 대선 결과의 영향이 크겠지만 '검수완박' 입법 책임론이나 새정부 인사청문회 결과 등이 표심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cerju@fnnews.com 심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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