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2주년 세계노동절 기념 집회 곳곳서 열려
거리두기 해제 이후 2년여 만의 대규모 행사
민주노총 대구 "윤석열 당선인에 요구 전달"
[대구=뉴시스]이지연 기자 = 5월1일 세계노동절 132주년을 기념해 대구지역 곳곳에서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민주노총 대구본부는 이날 오후 반월당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멈춰, 반노동정책! 엎어, 불평등체제! 지금, 여기. 대구에서부터'를 슬로건으로 노동대회를 열었다.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2년 만의 대규모 행사다. 특히 이날 집회가 열린 중앙로 대중교통전용지구는 지난해 퀴어 축제를 제외하고 박근혜 전 대통령 퇴진요구 집회 이후 6년여 만의 개방이다.
이날 행사에는 주최 측 추산 기준 5000여 명의 노동자들이 참여했다. 지하철역 1호선 중앙로역을 시작으로 반월당까지 빼곡하게 거리를 메운 참여자들로 아스팔트가 보이지 않을 정도의 인파를 형성했다.
이길우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장은 대회사에서 "오늘 대회는 윤석열 당선인에게 우리 요구를 분명히 전달하고 경고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힘줘 말했다.
"이곳은 5년 전 2017년 서울 광화문에서 중앙로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수많은 국민이 촛불 들고 항쟁한 장소다. 문재인 정권은 지난 3년간 집회와 집합금지 명령으로 노동자의 목소리를 원천 봉쇄했으며 양경수 위원장을 구속하고 최근 윤택근 수석부위원장까지 구속영장을 발부했다"고 현 정부를 비판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경제 6단체장을 만나 모든 규제 완화를 공언하는 등 여러 곳에서 민주노총을 억압하고 탄합하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생활임금이 보장되고 노동시간 단축을 이야기할 수 있는 사회, 여성과 노동, 장애인 등의 다양한 목소리가 반영되는 정치를 보여달라"고 요구했다.
이어 "6월 최저임금 개선 투쟁에 이어 7월2일 불평등을 끝내는 전국노동자 대회로 갈 것"이라며 조합원들의 참여를 독려했다.
실외 마스크 의무 착용 해제를 하루 앞두고 열린 이날 집회 참가자들은 대부분 마스크를 쓰고 행사를 즐겼다. 곳곳에서 아이들과 함께하는 모습들도 목격됐다.
대규모 집회가 예고되면서 경찰도 대규모 인원이 곳곳에 투입돼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노동절인 이날 오전부터 대구경북이주노동자대회, 임금협약 승리를 위한 대경건설지부 결의대회 등이 앞서 열렸다.
당초 홍준표 대구시장 국민의힘 후보 선거사무소 앞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장애인 권리보장 정책공약화 촉구대회는 내일 간담회로 대체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은 이날 대구를 포함해 서울 등 16곳 지역에서 '차별없는 노동권'·‘'불평등 체제 교체'·'진보대단결 지방선거 승리' 등을 기치로 세계노동절대회를 진행했다.
한편 한국노총 대구본부도 이날 오전 북구 고성동의 대구복합스포츠타운 다목적체육관에서 기념대회를 열었다. 주최 측 추산 1000여 명이 행사에 참여했다.
김동명 한국노총위원장과 권영진 대구시장, 김인당 경영자총협회 회장, 김윤태 고용노동청장 등 정·재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김위상 의장의 대회사에 이어 모범조합원 포상, 축하공연 등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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