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뉴스1) 강승남 기자 = 6·1지방선거를 한달 앞두고 제주도지사선거 본선 대진표가 확정됐다.
제주지사 선거는 더불어민주당 오영훈 후보(53·전 국회의원)와 국민의힘 허향진 후보(67·전 제주대총장)의 '양강구도' 양상이 예상되는 가운데 2일 발표될 도내 언론사들의 3개 여론조사 결과로 초반 판세를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18년 무관의 한' 풀겠다 vs '원희룡 도정 기조' 잇겠다
지난 2004년 보궐선거부터 2018년 7회 지방선거까지 내리 5번의 제주지사선거에서 패한 더불어민주당은 재선 국회의원과 이재명 대통령 후보 비서실장을 지낸 오 후보를 앞세워 '지방정권 탈환'에 도전한다.
특히 후보경선에서 패한 문대림 전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이사장(56)이 "결과에 승복하고 통합 선대위 구성에 함께 하겠다"고 밝히면서 '원팀'으로 지방선거에 임할 수 있게 됐다.
민주당은 지난 대선에서 제주 유권자의 52.59%가 이재명 후보를 선택한 표심에 기대를 걸면서 '18년 무관의 한'을 풀 절호의 기회로 보고 있다.
국민의힘은 원희룡 도정의 공약실천위원장을 지낸 허향진 후보를 필두로 대선 여세를 몰아 지방선거에서도 승리, 원희룡 도정에 이어 '지방정권 재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5월10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이 열리는 것도 선거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경선 결과에 반발, 재심을 신청했던 장성철 후보(53·전 국민의힘 제주도당위원장)가 공천관리위원회의 부결 결정을 수용하면서 당내 갈등도 봉합됐다.
◆제2의 '녹색바람' 주인공은?
범진보진영 후보들의 행보도 주목된다.
녹색당은 부순정 후보(46·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을 후보로 일찌감치 확정하고, 기후와 환경문제를 중점 거론하며 4년 전 고은영 후보의 득표율인 3.53%를 넘어서는 '녹색바람'을 내심 기대하고 있다.
제2공항 반대에 목소리를 높여 왔던 무소속 박찬식 후보(59·시민정치연대 제주가치 공동대표)는 원희룡 도정의 개발정책을 비판하며 인지도를 올리고 있다.
이들 범진보진영 후보들은 제주 제2공항 등 현안에 대한 선명성을 바탕으로 양강후보들과 차별성을 부각하면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특히 범진보진영 후보 단일화 가능성도 열려 있어 향후 선거 판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사다.
이밖에도 오영국 서울과학종합대학원 문화예술 지도교수(64), 장정애 ㈔제주해녀문화보전회 이사장(58), 국민의힘 컷오프에서 탈락해 탈당한 부임춘 전 제주신문 대표이사(59)도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Δ여론조사 잇따라 발표…주도권은 누가
제주지사선거 본선 대진표가 확정되면서 도내 언론사들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6.1지방선거를 30일 앞둔 2일 하루에만 도내 언론사가 실시한 3개의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된다.
여론조사 결과에 따라 본선 초반 레이스의 주도권을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각 후보 캠프의 촉각이 곤두 섰다.
제민일보, 한라일보, JIBS 등 언론 3사는 지난달 30일부터 5월1일까지 이틀간 18세 이상 도민 10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지방선거 여론조사 결과를 2일 오후 8시 발표한다.
제주일보, 제주MBC, 제주CBS, 제주의소리 등 언론 4사도 같은 기간 여론조사를 실시, 역시 2일 오후 8시 발표한다.
또 KBS 제주는 단독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타 언론사와 마찬가지로 2일 결과를 발표한다.
이밖에도 뉴제주일보, KCTV, 헤드라인제주, 제주투데이 등 언론 4사는 4일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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