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맞춤 화장품 구독시대 열어… 실리콘밸리와도 협업 ‘러브콜’ [유망 중기·스타트업 'Why Pick']

정상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5.01 18:17

수정 2022.05.01 18:17

릴리커버
데이터 기반 맞춤 화장품 제조사
석달새 구독 회원 수 180% 늘어
전문가와 40개 피부타입 정의해
온라인으로 진단하고 결과까지
즉석 제조시스템 규제 샌드박스
올 여름 두피진단 서비스로 확대
맞춤 화장품 구독시대 열어… 실리콘밸리와도 협업 ‘러브콜’ [유망 중기·스타트업 'Why Pick']
릴리커버는 개인의 피부타입에 따라 맞춤형 화장품을 구독할 수 있는 차별화된 서비스로 주목받고 있는 스타트업이다. 시장의 반응은 무척 뜨겁다. 판매몰 회원수가 급증세를 타고 있고, 해외에서도 릴리커버와 손을 잡기 위해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올해 창업 6년차에 접어든 릴리커버는 누적규모로 55억원의 투자를 유치했고, 미국 실리콘밸리에서도 기술력을 인정받아 글로벌 뷰티사와 협업이 진행 중이다. 피부 진단을 통해 즉석에서 제조하는 맞춤형 화장품에 대한 규제 샌드박스도 통과하면서 사업에 더욱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맞춤형 화장품 구독시대 개막

1일 안선희 릴리커버 대표(사진)는 기자에게 "먹는 물과 음식, 스트레스, 생활환경, 호르몬 등에 따라 변하는 피부에 어떤 화장품을 바르고 싶은가"라고 반문하면서 앞으로 본격적인 맞춤형 화장품 구독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컴퓨터공학을 전공 후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LG전자에서 근무했던 안 대표는 대학원을 졸업한 뒤 경북대병원에서 임상지원팀장으로 국가연구소(ETRI)와 피부재생을 위한 의료기기를 개발했다. 피부과 및 성형외과와 협업하면서 피부에 대한 관심이 커지기 시작했다. 안 대표는 "우리 인체 기관 중 가장 부피가 크면서도 외형을 감싸고 사람의 자신감과 직결되는 장기가 피부"라며 "사람의 피부는 부위마다, 상황마다 늘 달라지고, 건강하고 아름다운 피부 자체가 자신감과 연결된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고 말했다.

릴리커버가 선보인 서비스는 개인의 피부 타입을 진단해 맞춤 화장품을 제조해 주는 것이다. 현재 온라인 설문을 통해 피부를 진단하고 있고, 조만간 오프라인 매장을 선보여 한층 정확한 피부 측정을 통해 그 자리에서 곧바로 화장품을 만들어 판매할 계획이다.

안 대표는 "맞춤 화장품에 도전하는 회사들은 많지만 정확하고 휴대성 있는 디바이스를 결합해 온라인으로 진단하고 결과를 도출하는 곳은 드물다"면서 "국내외 전문 피부과 병원 및 전문의들과 함께 기획한 비대면 피부진단 항목을 적용해 40가지 피부타입 중 하나로 정의하고, 완전한 무인시설로 정량토출, 살균소독, 항온항습 상태에서 즉석 맞춤형 화장품을 만드는 브랜드는 릴리커버가 유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시장 개척 시동

창업 6년차를 맞은 릴리커버는 그동안 미국 실리콘밸리와 국내 민간투자 주도형 기술창업지원(TIPS)을 통해 기술력을 인정 받았다. 글로벌 뷰티 플레이어들도 기술기반 진단과 맞춤형 화장품에 대한 협업을 위해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현재 원료 기획은 한국콜마와 함께 하고 있고, 존슨앤 존슨 및 니베아(NX)에서 선정하는 뷰티테크 스타트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안 대표는 "글로벌 화장품 제조사들도 맞춤형 화장품을 내놓고 있으나, 데이터를 기반으로 진단-결과-로봇제조-구독서비스를 '지속가능'하게 실현시킨 곳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지난 2월에는 피부진단을 통해 즉석에서 제조하는 맞춤형 화장품에 대한 규제 샌드박스도 통과하는 등 사업은 순항 중이다.

현재 릴리커버가 운영중인 자사몰에 방문하면 개인별 맞춤 피부 타입을 온라인을 통해 알아볼 수 있고, 그에 맞는 화장품 추천 서비스가 운영중이다. 2주에 한번씩 피부 진단 결과에 맞는 화장품을 배송 받을 수도 있다. 더 정밀한 피부측정을 원하면 전용 디바이스를 대여할 수도 있다.

릴리커버는 오는 3일부터 16일까지 김포현대아울렛에서 팝업스토어도 연다. 신제품 '클렌징폼' 선공개와 더불어 다양한 고객 경험 서비스가 준비돼 있다. 팝업스토어에 방문하면 그 자리에서 피부진단 서비스를 받을 수 있고 전문가의 설명도 제공된다. 올 여름에는 두피진단을 통한 맞춤형 샴푸, 트리트먼트, 헤어토닉도 구독형 서비스로 선보일 계획이다.

화장품 구독 서비스에 대한 시장 반응은 뜨겁다. 안 대표는 "자사쇼핑몰 회원가입이 3개월 내 180%이상 상승했고 월 구독자수도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사용자들의 긍정적인 피드백이 이어지고 있어 성장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는 게 안 대표의 설명이다. 해외시장 개척에도 나서고 있다.
그는 "한국 뿐만 아니라 협업하는 있는 일본, 중국, 유럽 사용자들을 대상으로도 맞춤형 화장품 서비스의 파일럿 테스트를 완료했다"고 덧붙였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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