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산업부 = 올 4월 낮 최고 기온이 30도에 육박하는 등 때 이른 더위가 찾아오면서 산업계가 직원들 건강 챙기기에 나섰다.
철강업계는 1500도가 넘는 고로, 전기로에서 작업하는 직원들 건강 관리를 위해 특별히 신경쓰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해 혹서기 기간 중 폭염과 고열작업 보건 수칙을 마련해 운영했다. 온열질환과 탈수증상 등을 예방하기 위해 직원, 협력사, 용역사, 시공사 직원 점심시간을 1시간에서 1시간 30분으로 연장했다. 또 고열작업장에 식염포도당을 일괄 지급하고 대수리 현장에는 상비약품, 영양제 등으로 구성된 키트를 전달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혹서기 온열질환 사고 예방을 위해 휴식시간 연장 및 작업 제한 등 고용노동부 가이드 대비 기준을 강화해 운영하고 있다"며 "직영 뿐만 아니라 협력사까지 포함해 온열질환 대비물품을 제공하기 위해 예산을 증액하는 등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제철은 보통 7월부터 9월말까지 사업장의 업무 특성을 고려해 무더위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매년 인천, 울산, 포항, 순천, 당진 등 공장별로는 근로자들이 더위를 먹고 탈진하는 사태를 막기 위해 매일 1회 전 직원 대상으로 빙과류 간식을 제공한다. 또 수시로 음료수, 수박 화채 등의 간식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구내식당에서는 초복, 중복, 말복때마다 삼계탕을 제공한다. 복날이 아닌 평소에는 메밀국수나 냉국 등 시원한 음식들을 중심으로 제공한다. 작업 현장에는 제빙기와 냉온수기가 설치돼 근로자들이 수분을 충분히 섭취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고 있다.
동국제강은 지난해 7월12일부터 9월3일까지 혹서기 음료와 식염 포도당을 현장 근로자들에게 나눠줬다. 더위를 식힐 수 있도록 제빙기·휴대용 선풍기 등도 제공했다. 또 폭염을 고려해 7월 말 계획됐던 인천공장 대보수 일정도 한달 연기했다.
야외활동이 상대적으로 많은 물류업계에서는 무더위 방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차가운 냉매가 든 넥쿨러 등을 구입해서 직원들에게 공급하는가 하면, 얼음과 생수를 미리 많이 구매해 나눠주고, 현장에서도 제빙기를 설치해 직원들의 더위 해소에 도움을 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날씨 예보가 많이 덥지 않지만 덥다고 하면 우리가 늘 여름철 해오던 조치들을 조금 일찍 시작하면 된다"며 "실내에서 활동하는 분들과 실외에서 활동하는 분들을 구분해 상황에 맞게 조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석유화학 업계의 경우 전기보수 등 외부에서 일하는 작업자들에 대해 가장 더운 근무 시간을 줄이고 냉조끼를 지급하거나 쉬는 시간을 많이 만드는 등의 지침을 만들고 있다.
정유업계는 무더위가 심해질 경우 현장 근무자들을 위한 음료 제공, 현장 근로자 일하는 장소 가까운 곳에 그늘 장소 마련, 고온 환경 작업시 1시간 주기로 10~15분 규칙적 휴식 등의 지침을 마련한다.
항공업계는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한다. 아시아나항공은 2003년부터 매년 무더운 여름철을 맞이해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썸머 쿨 서비스'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공항, 캐빈, 정비, 운항, 영업, 화물 등 현장 직원들에게 매년 여름철 약 한달간 시원한 아이스크림, 음료, 과일, 생수 등을 제공한다. 중복·말복 등에는 아이스커피, 삼계탕 등 보양식을 제공하기도 한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정비사, 조종사, 객실 승무원, 공항 지점 근무자 등 더위에도 현장을 지켜야 하는 직원들에게 자외선 차단제와 아이스크림을 제공했다.
티웨이항공도 여름 복날을 전후로 직원들에게 팥빙수, 떡볶이 등 시원하고 맛있는 간식을 제공하며 직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했다. 지난해 경우 무더운 여름 공항 현장에서 일하는 정비사들이 뜨거운 햇볕에서도 안전하게 일할 수 있도록 자외선 차단 보안경을 지급했다. 티웨이항공 측은 "올해도 복날 시기 정도해서 사기진작을 위한 이벤트를 계획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전자업계는 반바지 착용 등 문화가 자리를 잡은 분위기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2016년에는 여름에 한해, 2017년부터는 전 계절에 반바지 착용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 SK하이닉스 등도 더운 여름날에는 반바지 착용을 장려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