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가 안철수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이 코로나 피해손실보상과 관련한 소상공인 지원금의 차등 지급 이유로 '소고기'를 거론한 것을 비판했다.
황씨는 지난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부의 코로나19 방역으로 큰 손해를 본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는 소고기를 먹을 자유도 없다는 안철수 인수위 위원장의 주장은, 돈이 없으면 부정식품 그 아래의 음식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를 주어야 한다는 윤석열 당선자의 주장과 정치적, 도덕적, 철학적 맥락이 같다"고 썼다.
"없는 자는 없는 자답게 먹고 사는 게 자본주의 국가에서의 자유라는 것인데, 없는 자들끼리 이렇게 말하는 것은 위로가 될 수 있습니다만, 돈과 권력을 가진 자가 감히 이런 말을 입에 올리는 것은 돈과 권력을 가지지 못한 자에 대한 멸시이며 폭력"이라며 "윤석열과 안철수가 대한민국을 야만 국가로 전락시키고 있다. 윤석열 정부가 얼마나 비인간적일지, 섬뜩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씨는 이날 또다른 글에서 "정부의 코로나19 방역으로 손해본 것도 없고 정부한테 보상 받을 것도 없는 인생은 소고기 먹어도 되는 것 맞지요, 안철수 위원장?"이라고 적었다.
안 위원장은 지난달 28일 소상공인, 자영업자에 대한 코로나 손실보상에 관한 브리핑에서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이 가장 큰 피해를 당하고 정부는 임기응변식으로만 대처하고 심지어는 전 국민 재난지원금, 즉 아주 어려운 사람부터 먼저 도와줄 생각 않고 모든 사람에게 똑같은 돈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국고를 효율적으로 쓰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논란을 일으킨 발언은 지원금 차등 지급 변경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안 위원장은 "어느정도 형편이 괜찮은 분은 돈 받으면 소고기 사서 드시고, 형편 어려운 분은 그 돈 받아서는 가게를 운영할 수도 없고 월세도 못 낼 정도로 아무 도움 안 되는 일들이 발생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각 소상공인의 피해 규모와는 상관없이 일괄지급을 택한 현 정부의 지원방식이 형평성에 배치되는 문제점을 강조하기 위한 의도였으나 "생활이 어려운 사람이 그럼 무슨 돈으로 사 먹느냐", "지원금을 어디 쓰든 무슨 상관이냐", "소고기 사 먹는 게 사치냐" 등의 비판이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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