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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스트리트] '지루한 원숭이들의 요트클럽'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5.02 18:02

수정 2022.05.02 18:02

왕년의 팝스타 마돈나가 7억원을 주고 구매한 '지루한 원숭이' 835번 (BAYC 홈페이지 갈무리). 사진=뉴스1
왕년의 팝스타 마돈나가 7억원을 주고 구매한 '지루한 원숭이' 835번 (BAYC 홈페이지 갈무리). 사진=뉴스1
영국의 사전출판사 콜린스는 지난해 말 'NFT'(Non-Fungible Token·대체불가토큰)를 '올해의 단어'로 선정했다. 콜린스는 NFT를 "블록체인에 등록된 유일한 디지털 증명서로, 미술품이나 수집품과 같은 자산의 소유권을 기록하는 데 사용된다"고 정의했다.

전 세계 NFT 시장 규모는 2018년 4000만달러(약 496억원)에서 2020년 3억3000만달러(약 4092억원)로 8배가량 성장한 뒤 지난해 176억달러(약 21조7000억원) 규모로 부풀어 올랐다. 앞으로 얼마나 더 성장할지 예측이 불가하다.

NFT는 프로필 이미지로 쓰이는 PFP NFT와 아트형 NFT로 크게 나뉜다.
PFP는 프로필 픽처(Profile Picture)의 약자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프로필 사진으로 쓸 수 있는 인물 중심의 캐릭터 일러스트이다. 크립토펑크가 대표적이다. 2017년 6월 첫 발행된 크립토펑크는 현대 NFT 프로젝트의 시초라고 볼 수 있다. 아트형 NFT 미술품의 지난해 시가총액은 140억달러에 달했다. 10년 뒤에는 실물 미술품 시장과 맞먹을 전망이다.

지난해 4월 출시된 '지루한 원숭이들의 요트 클럽'(Bored Ape Yacht Club)이 본격적인 PFP NFT 유행을 일으켰다. BAYC는 암호화폐 가격 급등으로 큰 부자가 돼 세상의 모든 것에 지루해져 버린 원숭이들이 늪지에 아지트를 만들어서 숨어버렸다는 콘셉트다. 이를 기반으로 한 각종 상품과 게임, 코인이 하나의 문화 콘텐츠로 전 세계에서 소비되고 있다.

NFT 시장에서 BAYC는 최고 인기 수집품이자 투자 대상이다.
1일(현지시간) 외신은 BAYC를 제작한 유가랩스가 3차원 가상세계 메타버스 게임에 조성할 디지털 토지를 팔아 2억8500만달러(약 3600억원)의 가상화폐를 조달했다고 보도했다. 가상산업이 거부할 수 없는 흐름으로 실체화하고 있다.
현실이 지루한가? 그렇다면 가상세계가 허상이 아닌 실재일 수도 있다.

joo@fnnews.com 노주석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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