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일만에 최저치 ‘방역 숨통’
실외 노마스크 시행 첫날에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만명대로 급감했다. 석달 만의 최저치로 빠른 감소세를 이어가 일상회복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실외 마스크 착용의무가 전면 해제된 2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국내 2만58명, 해외유입 26명 등 총 2만84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2월 1일 1만8343명 이후 90일 만에 최저치이다. 일주일 전과 비교해도 1만4000명 이상 줄어든 규모다. 최근 뚜렷한 유행 감소세와 검사건수가 줄어드는 '주말효과'가 겹치면서 확진자가 크게 줄었다. 이날 기준 일주일간 하루 평균 확진자도 5만2331명으로 방역의료체계 전반에 부담이 되지 않는 수준까지 떨어졌다.
정부는 올해 오미크론발 코로나19 유행이 안정되면서 방역정책을 대폭 완화했다. 지난 2월 28일 방역패스에 이어 4월 18일에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해제했다. 주 후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지난주 대비 소폭 감소한 5만~6만명대에 머무를 가능성이 높은 데다가 감소 추세가 꾸준히 이어질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수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위중증 환자는 461명으로 전날 대비 32명 줄었고, 하루 발생 사망자 수는 83명으로 3일 연속 100명을 밑돌고 있다. 한달 전인 4월 2일 위중증 환자 1165명, 하루 사망자가 360명에 달했던 것을 감안하면 감소세가 확연하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백브리핑에서 "현재 유행은 안정적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대로 종식이 되기보다는 확진자의 소규모 등락이 반복되고 유행 감소세도 둔화될 것"이라면서 "현재 코로나19 확진에 따른 자연면역과 백신접종 등 인위적 면역으로 등락폭 자체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손 반장은 최근 오미크론 하위 변이가 해외에서 잇달아 출현하고 있는 것에 대해선 "해외에서 발견된 변이가 국내에 언제 그리고 어떻게 유행할지 여부는 예측의 영역이 아니다"라면서 "만약 새 변이의 전파력이 기존 오미크론보다 낮다면 국지적으로 유행하다가 사라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손 반장은 "코로나19는 전 세계적 안정이 중요하다"며 "현재 중국을 비롯해 아직 넘어야 할 큰 산들이 남아 있기 때문에 '엔데믹(풍토병화)' 등을 논하기는 아직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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