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이 지난달 30일(이하 현지시간) 버크셔해서웨이 연례주주총회에서 암호화폐 비트코인은 그 어떤 가치도 없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2일 CNBC에 따르면 버핏은 당시 주총에서 비트코인에 관한 질문을 받고 현재 7000억달러가 넘는 시가총액을 갖고 있는 비트코인을 자신에게 25달러에 사라고 해도 이를 거절할 것이라고 못박았다.
버핏은 3년만에 첫 대면행사로 진행된 주총에서 암호화폐 비트코인에 대한 자신의 부정적 견해를 재확인했다. 비트코인은 그 어떤 가치도 만들어내지 못하는 비생산적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CNBC에 따르면 버핏의 생각은 확고했다.
그는 비트코인에 대한 생각을 바꿨느냐는 주주들의 질문에 미국의 농지, 아파트에 대해 언급하며 운을 뗐다.
그는 만약 주총에 참가한 주주들이 미국의 모든 농지 또는 미국의 모든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고, 이 주주들이 자신에게 미 농지나 아파트 지분 1%를 250억달러에 인수하라고 제시하면 결코 주저하지 않고 바로 그 자리에서 제안을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제안을 받자마자 바로 250억달러짜리 수표를 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비트코인은 다르다고 말했다.
시가총액이 7000억달러를 넘는 비트코인에 대해서는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버핏은 "만약 여러분들이...전세계 모든 비트코인을 소유하고 있고, 이를 단돈 25달러에 인수하라고 제안한다고 해도 이를 거절할 것"이라고 못박았다.
그는 "도대체 내가 그것(비트코인)으로 무엇을 할 수 있겠는지가 그 이유"라고 말했다.
버핏은 "나는 어떤 방식으로든 비트코인을 여러분들에게 되팔아만 할 것"이라면서 비트코인은 그 자체로는 "그 어떤 것도 해 낼 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비트코인을 폰지사기와 비슷한 것으로 폄하했다.
그는 농지와 임대 아파트, 비트코인 간에 결정적인 차이가 있다면서 농지와 아파트는 '생산적인 자산'인 반면에 비트코인은 더 높은 값을 내고 이를 살 구매자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버핏은 "아파트는 임대료를 만들어내고, 농지는 식량을 생산한다"면서 이와 달리 "내가 비트코인 전부를 갖고 있다면 나는 비트코인 창시자가 있던 상태로 되돌아간다"고 지적했다.
그는 비트코인이 사람들을 끌어당기는 것은 마치 마술사가 눈속임으로 사람들을 현혹시키는 것과 다를 게 없다고 강조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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