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유류세 인하 폭 확대됐지만 여전히 1900원대…"휘발유가 아니라 금유"

뉴스1

입력 2022.05.03 06:02

수정 2022.05.03 09:23

지난 1일부터 유류세 인하 폭이 20%에서 30%로 확대됐지만 실제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휘발유 가격은 여전히 ‘귀하신 몸’인 ‘금유’ 대접을 받고 있다.© News1
지난 1일부터 유류세 인하 폭이 20%에서 30%로 확대됐지만 실제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휘발유 가격은 여전히 ‘귀하신 몸’인 ‘금유’ 대접을 받고 있다.© News1


도시가스 요금도 지난달 평균 1.8% 인상한 데 이어 이달부터 일반 국민과 자영업자가 이용하는 주택용·일반용 도시가스 요금을 평균 8.4~9.4% 인상됐다. 지난달 18일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되면서 지난 2년간 꽁꽁 묶어놨던 공공요금도 슬그머니 인상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News1
도시가스 요금도 지난달 평균 1.8% 인상한 데 이어 이달부터 일반 국민과 자영업자가 이용하는 주택용·일반용 도시가스 요금을 평균 8.4~9.4% 인상됐다. 지난달 18일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되면서 지난 2년간 꽁꽁 묶어놨던 공공요금도 슬그머니 인상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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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뉴스1) 심영석 기자 = 지난 1일부터 유류세 인하 폭이 20%에서 30%로 확대됐지만 실제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휘발유 가격은 여전히 귀하신 몸인 ‘금(金)유’ 대접을 받고 있다.

여기에 지난달 18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되는 등 코로나19 이전 일상으로 완만한 회복 움직임을 보이면서 지난 2년간 애써 억눌러왔던 전기·도시가스 등 공공요금도 슬며시 인상되는 등 서민들의 삶이 갈수록 팍팍해지고 있다.

3일 기획재정부·한국석유공사 등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휘발유에 부과되는 유류세(부가가치세 10% 포함)가 L당 656원에서 573원으로 줄어든다.

경유에 붙는 세금은 465원에서 407원으로, LPG 부탄은 163원에서 142원으로 내린다.

원래 L당 유류세(부가가치세 10% 포함)는 휘발유 820원, 경유 581원, LPG 부탄 203원이다.

이에 앞서 정부는 지난해 11월부터 유류세를 한시적으로 20% 인하했다.

해당 조치는 종료될 예정이었지만, 국제 유가가 치솟으면서 정부는 유류세 인하 조치를 7월 31일까지 3개월 연장했다. 인하 폭도 30%로 늘렸다.

이번 유류세 인하분을 L당 가격으로 계산하면 휘발유와 경유를 각각 83원, 58원씩 싸게 넣을 수 있다. LPG 부탄도 L당 21원 내려간다.

L당 연비가 10㎞인 휘발유 차량을 40㎞씩 매일 타면 한 달에 1만원 정도 줄어드는 셈이다.

SK에너지와 GS칼텍스 등 국내 정유 4사는 지난 1일부터 전국 760여개 직영주유소에서는 유류세 추가 인하분을 즉각 반영해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나머지 일반 주유소들은 기존 재고 소진 후 적용되는 만큼 실제 소비자들이 피부로 느끼는 인하 효과는 1~2주 정도 후에나 가능하다.

더욱이 소비자들은 이같은 유류세 인하가 적용된다 하더라도 3~4년 전 1300~1400원대에 비해 너무 오른 휘발유 가격에 시민들은 ‘운전하기 겁난다’라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프리랜서 제약 영업을 하는 A씨(58)는 “지난해 11월 유류세 인하 효과로 한 달 기름값이 50만원대로 잠시 줄어드는가 싶더니 어느새 70만원을 넘어섰다”라며 “유류세 인하폭이 커졌지만 비용지출은 별반 달라질 것 같지 않다. 영업을 뛰기 때문에 기름값을 줄일 수도 없어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하소연했다.

실제,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2일 기준, 대전지역 휘발유 판매가격은 L당 평균 1932원(전국 평균 1946원)을 기록했다.

최근 2년간 대전지역 휘발유 가격 변동 추이를 살펴보면 2020년 4월 1279원→2021년 1월 1440원→2021년 3월 1508원→2021년 7월 1628원 →2021년 10월 1718원으로 꾸준히 상승하다가 유류세 인하 영향으로 2022년 1월 1630원으로 잠시 하락했다.

하지만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2월 1716원→3월 1951원으로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다.

40대 직장인 B씨는 “시내 주행만 해도 한 달 기름값만 35만원이 넘게 드는데 여기서 2만~3만원 줄어든다고 크게 체감을 하진 못할 것 같다”라며 “사람들은 실제 얼마의 기름값을 쓰는지보다 주유소에 걸려있는 휘발윳값을 보고 체감하지 않겠냐”라며 비싸도 너무 비싼 휘발유 가격에 탄식을 쏟아냈다.

지난달 18일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되면서 지난 2년간 꽁꽁 묶어놨던 공공요금도 슬그머니 인상대열에 합류했다.

전기 요금은 이달 들어 kWh(킬로와트시)당 6.9원이 올라 4인 가구의 월평균 전기 요금 부담은 매달 2120원 정도 늘어났다.

한전은 오는 10월 kWh당 4.9원의 전기 요금 추가 인상을 예고한 상태다.

또, 도시가스 요금도 지난달 평균 1.8% 인상한 데 이어 이달부터 일반 국민과 자영업자가 이용하는 주택용·일반용 도시가스가 평균 8.4~9.4% 올랐다.

이에 따라 5월부터 주택용 가스 요금이 MJ(메가줄)당 평균 1.23원 인상되면서 4인 가구 기준 평균 가스 요금은 월 2450원 늘어나게 됐다.


더욱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전기요금에 대한 ‘원가주의’ 원칙을 강화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하반기 또 한차례 전기요금 인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 서구 내동 거주 시민 C씨(50·여)는 “지난 2년간 수차례에 걸쳐 지급한 재난지원금이 결코 공짜가 아니라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라며 “물가안정은 국민 생활을 돌보는 기본정책인데 도대체 지금까지 무엇을 한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
서민들의 삶이나 제대로 챙기라”며 쓴소리를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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