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정우림 군의 유족은 지난 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제 아들을 살려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글을 올렸다.
유족은 "제 아들은 지난달 27일 축구부 숙소 4층에서 떨어져 극단적 선택을 했다"며 "그날 밤 아빠에게 운동화를 사달라는 메시지가 마지막 인사였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은 극단적 선택으로 사건을 종결했지만 이해할 수 없고, 상상할 수도 없는 이야기였다"며 "아들의 카카오톡을 열어보고 밤새 너무 무섭고 화가 나 한없이 눈물을 흘렸다. 손이 떨리고 맨정신으로 잠을 잘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유족은 "코치들의 폭언, 몇몇 친구들의 모욕과 괴롭힘이 4개월간 지속된 것 같다"고 주장했다. 특히 가해자의 이름을 언급하며 "죽어서도 저주하겠다"는 내용도 담겨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유족은 "이들은 오랜 기간 간접 살인을 했다"며 "아들은 제게 몇 년간 단 한 번도 힘들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없다. 정말 축구하는 게 너무 좋다고만 했다. 하지만 유서에는 단 한 번도 웃는 게 진심인 적이 없었다고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들이 써 내려간 글을 보고 한없이 울었다. 가해자들의 이름을 보고 저는 숨을 쉴 수 없었다. 정말 미치겠다. 제가 해줄 수 있는 게 없다"며 "이런 학생들은 운동은 물론, 전학도 못 하게 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아울러 "이런 사람들 때문에 우리 아들 같은 피해자가 다시 나올까 봐 무섭다. 저는 이들이 성공하는 것을 보고 싶지 않다"며 "그들이 제2의 우리 아들을 만드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덧붙였다.
4일 오전 6시 기준 현재 이 청원 글은 1만4326명 이상이 동의했다.
김포FC는 소속 유소년 선수 사망에 대한 아픔을 통감하면서 오는 4일 솔터체육공원 축구장에서 열릴 광주FC와 '하나원큐 K리그2 2022' 홈경기를 통해 추모에 나설 예정이라고 전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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