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소비자물가 5%대 육박…13년6개월 만 최대

통계청 '2022년 4월 소비자물가동향'
"물가 오름세 둔화 가능성 크지 않아"

2022년 4월 소비자물가 동향 © 뉴스1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4월 소비자물가가 4.8% 오르며 4%대 상승률을 2개월 연속 이어갔다. 2개월 연속 4%대를 기록한 건 2011년 11월과 12월 이후 처음이다. 상승 폭은 글로벌 금융위기 시절인 2008년 10월(4.8%) 이후 13년6개월 만에 최대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영향으로 석유류와 가공식품 등 공업제품 가격이 상승했다. 전기·가스 요금 상승 확대도 전체 물가 상승에 기름을 부었다.

3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6.85(2020=100)로 1년 전보다 4.8% 상승했다. 상승 폭은 전월(4.1%)보다 0.7%포인트(p) 확대됐다.

구입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144개 품목을 중심으로 체감 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5.7% 뛰었다. 2008년 8월(6.6%) 이후 13년 8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이다.

생선, 채소, 과일 등 기상 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5개 품목의 물가를 반영하는 신선식품지수는 1년 전에 비해 1.0% 올랐다. 지난 1월 이후 3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계절적 요인이나 일시적 충격에 의한 물가 변동분을 제외하고 장기적인 추세를 파악하기 위해 작성하는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3.6% 상승했다. 2011년 12월(3.6%) 이후 10년 4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전년보다 3.1% 뛰었다. 2009년 5월(3.1%) 이후 12년 11개월 만에 가장 크게 올랐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기상 조건 악화에 따른 공급부족으로 곡물가가 상승하고 코로나19 사태로 국제 이동성이 제약되면서 공급망 차질, 국제 원자재가격 상승 등 대외적 불안 요인에 우크라이나 사태 등 지정학적 위험 요인이 겹치면서 대외적인 물가 상승 요인이 악화될 우려가 있다"며 "당분간 오름세가 둔화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전망했다.

[e-mail] 김현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