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뉴스1) 김동규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의 기초단체장과 시·군의원 후보 공천에 대한 불만들이 쏟아지고 있다.
민주당이 공정과 형평성을 훼손하면서 지역위원장의 입맛에 맞는 공천이 이뤄지고 있다는 주장이다.
민주당 자치단체장 후보를 뽑는 경선은 4월25~26일 일제히 실시되고 27일 결과를 발표했으나 3일 현재까지 후보를 최종 확정하지 못한 곳이 상당수다.
탈락한 후보들이 재심을 요청하면서 중앙당 재심위원회 심의를 거치고 비상대책위원회 의결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임실지역 시·군의원 경선후보자 선정 과정에서는 전략공천을 받은 후보를 제외한 모두가 탈당하는 사태도 벌어졌다.
◇형평성 맞지 않는 중앙당 재심위원회 결정
지난 2일 민주당 중앙당 재심위원회가 회의를 갖고 전북지역에서 제기한 자치단체장 후보경선 이의신청을 심의했으나 결과가 형평성에 맞지 않다는 주장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전북에서 재심을 신청한 곳은 전주시장, 김제시장, 완주군수, 순창군수, 장수군수, 임실군수 후보 등이다.
순창군수와 장수군수, 임실군수 후보 등 3곳은 1위 후보측의 '휴대폰 대리투표 의혹'을 제기하며 재심이 청구됐다.
그런데 장수군수 후보에 대해서만 재심이 인용됐고 2곳은 기각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정가에서는 “같은 이유로 재심이 요청됐는데 왜 한 곳만 인용됐는지 이유를 모르겠다. 지역위원장의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결정된 것 아니냐”며 의심의 눈초리로 보내고 있다.
장수군은 최훈식 후보와 양성빈 후보가 재경선을 실시하기로 결정됐다. 재경선은 권리당원 투표만으로 실시된다.
하지만 순창군과 임실군의 경우 같은 사안으로 재심이 요청됐으나 기각됐다. 김제시장과 완주군수 1위 후보 재심은 보류됐으며 전주시장은 기각됐다.
◇민주당 전북도당 공천관리위원회의 상식밖 ‘컷오프’
민주당 전북도당 공천관리위원회의 상식밖 컷오프 논란은 김제시장 후보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공관위는 김제시장 경선 후보자로 박준배 현 시장과 정성주 전 전북도의원, 정호영 전 김제시의장을 결정했다.
4월25~26일 경선을 실시한 결과 정성주 후보가 1위를 차지했다. 그러자 박준배 시장 등이 중앙당에 재심의를 요청했다.
정성주 후보가 2번의 폭력으로 징역 1년에 집행유해 2년, 징역 1년6개월의 처벌을 받은 전력이 있는데도 경선에 참여시켰다는 것을 문제 삼았다.
김제지역 민주당원들은 "전북도당 공관위가 범죄사실에 대해 엄격한 잣대를 들이댔으나 정 후보에게는 관대했다"며 공관위에 참여한 이원택 의원(김제·부안)에게 항의하기도 했다.
이들은 지난 2일 이원택 의원 김제 사무실을 찾아 "최소한의 의무조차 지키지 않고 당원들의 눈을 속인 민주당 경선룰에 분노한다"라며 "불공정한 경선 과정의 모든 책임은 이원택 위원장에 있다"고 했다.
지역 정가에서는 "정성주 후보가 경선후보로 확정된 것을 보면 컷오프 된 다른 후보들은 억울할 것"이라며 "공관위가 어떤 근거로 이러한 결정을 했는지 소명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지역위원장 입김인가…수상한 기초의원 '전략공천'
전북지역에서는 민주당의 기초의원 공천과 경선 후보자 결정과정에서도 불만이 속출했다.
실제 안호영 의원이 지역위원장으로 있는 완주·진안·무주·장수지역에서는 무주를 제외한 3곳에서 비례대표 기초의원이 1-가 전략공천을 받았다. 이들은 경선을 치르지 않아도 된다.
앞서 이 지역에서는 4개 지역 비례대표 기초의원 모두가 민주당의 선출직 평가에서 하위 20% 받았다. 하위 20%는 경선에서 20%가 감점된다.
그런데 이들 비례대표들이 경선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1-가 전략공천을 한 것이다. 1-가는 후보들이 가장 선호하는 번호다.
하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4명 중 무주군 비례대표인 문은영 의원만 전략공천을 받지 못했다. 문 의원은 3명을 뽑는 설천·안성·무풍 선거구에서 5명과 후보와 경선을 치러야 한다.
무주지역 정가에서는 “문은영 의원이 지역위원장인 안호영 의원과 관계가 원만하지 못해 전략공천을 받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문 의원은 감점 20%를 받고 경선에 참여해야 하는 어려움에 빠졌다.
지역위원장이 없는 임실지역에서는 민주당 경선 후보자로 결정된 3명의 기초의원 후보가 민주당을 탈당하는 사태도 벌어졌다.
민주당 전북도당 공천심사위원회는 지난 4월28일 임실군 임실읍·성수면 선거구 공천을 신청한 4명 중 1명을 전략 공천했다. 나머지 3명은 한 자리를 놓고 경선을 실시해야 한다.
그러자 진남근 임실군의장과 황일권 임실군의원, 양주영 예비후보는 2일 기자회견을 열고 "불공정한 공천심사위원회의 평가가 아닌, 주민의 준엄한 평가를 받겠다"면서 탈당했다. 이들은 무소속으로 출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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