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건희씨, 외교장관 공관에 강아지 끌고 가
장관 부인에 '나갈달라' 했나.. 떳떳하면 CCTV 공개 동의하라"
尹측, 전날 입장문 통해 "날조된 허위사실, 법적 책임 물을 것"
장관 부인에 '나갈달라' 했나.. 떳떳하면 CCTV 공개 동의하라"
尹측, 전날 입장문 통해 "날조된 허위사실, 법적 책임 물을 것"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배우자 김건희씨가 서울 한남동 외교부장관 공관을 찾아 정의용 외교부 장관 부인에게 "공관을 둘러봐야 하니 나가달라"고 했다는 주장이 나온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3일 "떳떳하면 CCTV 공개에 동의하라"며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전날 윤석열 당선인 측이 입장문을 내고 "날조된 허위 사실"이라며 법적 조치를 예고했지만 민주당에서는 연일 의혹을 제기하는 양상이다.
조오섭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브리핑을 갖고 "김건희씨가 외교부 장관 공관을 둘러보는 과정에서 강아지를 끌고 와 정의용 외교부 장관 부인에게 나가달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김씨가 공문 한 장 없이 외교부 공관을 찾아가 70대가 넘는 외교부 장관 부인에게 당황스러운 요구를 했다면 매우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조 대변인은 "인수위는 그동안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해왔지만 연일 이어지는 전언과 보도를 접한 국민은 도저히 믿을 수 없다"면서 "김건희씨와 윤석열 인수위가 떳떳하다면 CCTV 공개에 동의하라"고 공세 수위를 높였다.
조 대변인은 김씨가 대통령 관사 결정에 개입했다면 '도를 넘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대통령 관사를 결정하는 건 지극히 공적인 업무"라며 "배우자가 도를 넘어 개입했다는 의혹과 논란이 있는 만큼 명확한 진실 규명이 필요하다"고 거듭 압박했다.
전날 우상호 의원은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김씨가 정 장관 부인에게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우 의원은 "분명히 김건희 여사가 강아지를 안고 와서 외교부 장관 사모님에게, 70대가 넘으신 분한테 잠깐 나가달라고 했다"며 장관 부인이 잠깐 나가 있을 동안 김 씨가 공관 안을 둘러봤다고 주장했다. 우 의원은 이 같은 내용을 "외교부 장관과 아주 밀접한 관계에 있는 분에게 직접 들었다"고 했다. 이런 행동이 사실이라면 "좀 심하지 않나"라며 비판하기도 했다.
하지만 청와대 이전 태스크포스(TF)는 입장문을 내고 "외교부와 사전 조율을 통한 방문이었다. 장관 배우자와 마주친 사실 자체가 없다"고 반박했다.
TF는 "김건희 여사가 강아지를 안고 집안을 둘러보며 외교부 장관 배우자를 내쫓았다는 식의 주장은 매우 악의적이고 날조된 허위 사실"이라며 우 의원에게 허위 사실 유포에 대한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당시 공관 관리 직원이 있었기 때문에 김씨와 장관 배우자가 마주치지 않은 사실이 명백히 확인된다는 게 TF 주장이다.
한편 조 대변인은 벤처기업 대표가 김건희씨를 통해 윤 당선인에게 '고액 후원'을 했다는 의혹도 진상규명이 필요하다고 봤다.
조 대변인은 "김건희씨와 삼각거래 의혹이 있는 허위잔고증명서 위조범 김모씨,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 연루된 벤처기업 비마이카 대표 조모씨가 고액 후원을 했다는 보도가 나왔다"며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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