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체(온투사·P2P)인 투게더펀딩이 미국 유니콘 기업인 리퍼블릭과 손을 잡고 글로벌 종합금융그룹으로의 도약에 시동을 건다. ‘리퍼블릭’의 COO이자 ‘리퍼블릭 아시아’의 대표를 맡고 있는 이영로 대표와 투게더펀딩을 운영하는 투게더앱스의 박세진 대표를 만나 향후 기업의 비전과 발전 방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다.
박 대표는 3일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에서 “리퍼블릭은 비상장 주식 투자 플랫폼과 블록체인 자문 서비스를 제공하는 핀테크 기업”이라면서 “최근 리퍼블릭아시아 법인을 국내에 설립했으며 투게더앱스와 함께 아시아 종합 플랫폼 구축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2015년 설립된 부동산 담보 분야 P2P금융기업 투게더펀딩은 부동산 담보대출시장에서는 5년째 독보적인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3월 기준 누적 대출금액은 1조4000억원을 기록,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올초 투게더펀딩은 새 주인을 만났다. 사모펀드 운용사 퀸테사인베스트먼트가 기존 최대주주인 김항주 대표의 지분을 포함해 50% 이상 지분율을 확보했다. 리퍼블릭은 그 과정에서 앵커(주요)투자자로 참여했다.
박 대표는 “그동안 주택 담보 상품만 다루다보니 포트폴리오의 한계를 느꼈고 다각화를 고민하다가 리퍼블릭과 인연이 돼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면서 “리퍼블릭의 어드바이징과 투게더펀딩의 노하우를 합쳐 종합 금융회사로 발돋움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리퍼블릭은 크라우드 펀딩, 프라이빗 딜 신디케이션, 블록체인 자문 서비스 등 업계 최고 수준의 전문성을 갖춘 이들이 투자를 지원한다. 지난해 시리즈 A와 B투자를 받아 유니콘으로 성장했고, 미국을 넘어 유럽, 아시아 등 세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 대표는 “리퍼블릭이 세계적인 투자자들과 네트워크가 있고 블록체인 등 핀테크 기술력이 최고 수준인 만큼 투게더앱스와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면서 “한국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아시아를 넘어 세계로 나가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리퍼블릭과 투게더앱스는 아시아 각국의 핀테크 기업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할 생각이다. 투자 확대를 통해 핀테크 및 암호화 기술의 산업 생태계를 결합하겠다는 목표다. 현재 리퍼블릭은 에코시스템을 통해 600개 이상의 기업과 협력해 9억달러 이상의 투자 거래를 촉진하고 있다. 100개 이상의 국가에서 150만 명 이상의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암호화폐거래소 중 하나인 Korbit(코빗)에도 투자를 완료했고 큐브 엔터테인먼트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2·4분기를 기점으로 오픈마켓을 연계한 선정산 상품, 국내의 면세점을 연계한 상품 등 다각화된 상품 포트폴리오를 선보일 예정이다.
향후에는 일반 개인들도 핀테크 기술을 통해 스타트업 등 비상장 기업에 투자할 수 있는 플랫폼도 구상하고 있다. 단순히 국내에서만 이용되는 것이 아니라 한국 사람이 해외 기업에도 투자하고 해외에 있는 개인투자자들도 국내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구상하고 있다.
이 대표는 “현재 스타트업에 투자할 수 있는 것은 벤처케피탈 밖에 없지만 이마저도 대부분 기업공개(IPO)를 통한 엑시트에만 관심이 있다”면서 “하지만 개인이 10만원, 100만원씩 스타트업에 창업을 할 수 있게 도와줄 수 있고 정부도 세금 공제 등 혜택을 준다면 아이디어는 있는데 자본이 없는 기업들이 크게 성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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