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구매보다 빌려타는 것 선호
신차 대기기간 늘어난 영향도
국산 ‘카니발’ 수입차 ‘모델3’ 1위
개인 장기 렌트 고객 확대에 업계, 딜리버리 서비스 등 나서
신차 대기기간 늘어난 영향도
국산 ‘카니발’ 수입차 ‘모델3’ 1위
개인 장기 렌트 고객 확대에 업계, 딜리버리 서비스 등 나서
3일 한국렌터카사업조합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1·4분기 말 기준 국내 등록 렌터카는 총 101만586대로 집계됐다. 업체별 보유 차량이 아닌 실제 등록된 렌터카가 100만대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산차가 96만8417대로 95.4%, 수입차가 4만6969대로 4.6%를 차지했다.
렌터카 100만대 시대를 견인한 주역은 친환경차들이다. 3월말 기준 하이브리드카가 7만6498대, 전기차가 3만3771대가 등록되며 지난해 말 대비 각각 8141대와 3286대 늘어났다. 특히 하이브리드카와 전기차 합산 점유율 10.19%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10% 선을 넘어섰다. 휘발유차는 45만7976대에서 47만3179대로 증가세가 이어졌지만 경유차는 29만3950대에서 28만9389대로, LPG차는 14만5971대에서 14만2108대로 감소했다.
모델별로는 신형 카니발이 4만1509대로 1위를 지킨 가운데 제네시스 G80이 2만7416대를 기록하며 지난해 4·4분기 8위에서 6위로 올라섰다. 수입차 렌터카는 테슬라 모델3가 4387대로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가솔린 모델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렌터카 시장은 개인 장기렌트 고객들이 늘어나며 지난 2018년부터 가파른 상승세가 나타났다. 2018년 15만4918대가 등록되며 처음으로 연간 등록대수 10만대를 돌파했고, 이듬해인 2019년에는 22만3006대로 단숨에 20만대까지 뛰었다. 이후 매년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지난해에는 24만7727대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직접 차량 구매 대비 초기부담이 낮고 기업들은 렌탈료를 손비처리 할 수 있어 법인세를 절감할 수 있다는 장점이 부각됐다. 특히 대여기간을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는 상품이 나오며 부담을 줄였다. 여기에 전기차가 각광을 받으며 새로운 시장이 열린 것도 렌터카 시장의 파이를 키웠다. 시장 확대에 발맞춰 렌터카업체들도 서비스 고도화에 나섰다.
롯데렌탈은 고객이 직접 지점을 방문하지 않고 원하는 장소에서 렌터카를 대여 및 반납할 수 있는 딜리버리 서비스를 시작했고, 연 주행거리 1만km 이하 고객을 위한 맞춤 상품도 내놨다. 또 장기렌트 고객 확대를 위해 지난달에는 업계 최초로 자회사형 독립 판매 대리점(GA)을 설립했다. SK렌터카는 지난 3월 온라인 중고차 렌터카 사업을 공식적으로 시작했고 406억원을 투자해 제주 전기차 전용 단지도 짓고 있다. 아울러 업계 최초로 차량 인수 센터를 오픈해 렌터카 고객에게 실제 럭셔리 차량 구매때와 같은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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